김성배 초대전 ‘선묵도’
불일미술관 12. 21~27

 

무제, 종이에 채묵

 

서울 법련사(주지 진경) 불일미술관은 12월 21일부터 27일까지 제2관에서 김성배 작가의 초대전 ‘선묵도’ 展을 개최한다.

그 동안 선서화 전시를 통해 대중과 만나왔던 김성배 작가가 이번에는 선서화를 벗어나 선묵화로 대중을 만난다.

“禪道仙이요 宣圖善이라”고 말하는 김 작가는 소리글자인 한글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섭수하는 의미를 담은 제자(題字)로서의 <선묵도>를 주제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작가는 기존에 진행해 오던 선의 이야기를 그림과 글씨로서 표현한 ‘선서화’에서 그림이며 동시에 묵(默)으로서의 ‘선묵화’로 상 아닌 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금강경> 사구게 “범소유상(凡所有相) 개시허망(皆是虛妄)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으로서의 선묵도를 표현하기 위하여 시(詩)와 서(書)가 사라진 무상(無相)으로서의 심상을 자유롭게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서(書)와 묵(墨)은 둘이 아님을 관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위의 사구게는 <금강경>에 나오는 대표적 사구게 가운데 하나로 모든 형상 있는 것은 모두가 허망하니, 세상 만물이 영원한 존재가 아니고 일시적인 것일 뿐 참 존재가 아닌 것을 깨달아 모든 집착을 끊어버리면 누구나 부처의 지혜광명을 얻게 된다는 말로서, 이 가르침의 뜻을 이해하면 진리를 깨닫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형상을 형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를 본다”는 것이다. 이렇듯 이번 김 작가의 전시는 선서화의 틀에서 벗어나 형상 없는 형상의 세계를 선보임으로써 또 다른 깨달음의 세계를 추구한다. (02)733-5322.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