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등 7개 사찰로 구성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지 159일째를 맞았다. 1700년 한국불교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산사’의 세계유산 등재는 세계인들에게 한국불교와 우리 전통문화가 갖고 있는 가치를 인정받은 쾌거였다.

하지만 지정된 지 5개월이 넘도록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서의 산사는 제자리걸음이다. 무엇보다 등재 이후 지속적인 관리를 맡게 될 산사 통합관리단 구성이 지지부진하다.

11월 27일 조계종이 그랜드힐튼호텔서 개최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세계유산 등재기념식’에서는 이 필요성이 집중 제기된 자리였다.

각 지자체가 산사의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다양한 문화, 관광 콘텐츠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합적으로 이를 조정할 통합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진정한 의미는 이 유산이 단지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유산을 보존, 관리하여 보다 많은 세계인들과 후손들이 그 가치를 알고, 함께 향유하는데 의미가 있다. 

통합관리에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문화재청 등 각 분야 전문기관과 불교계 사찰과 신도회 등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와 사무국 등이 필요하다. 특히 실제 산사에서 생활하는 사찰의 스님들과 산사에서 신행활동을 하는 신도들의 입장이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산사에 대한 통합관리단 출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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