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없다. 청년들이 모이는 지역에 사찰은 더더욱 없다.

조계종 미래세대위원회가 ‘미래세대 정책과 지원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개최한 대화마당에서 일선포교현장서 활동하는 스님과 재가자, 청년들이 한목소리로 말했다. 불교는 청년들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기실 불교계는 이를 인정하고 있었지만 제대로 개선하려 노력하지 않았다. 대부분 1회성 행사에 그치고, 공동체 구성에는 무관심했다.

이번 대화마당을 통해 드러난 불교계의 미래세대 포교 과제는 ‘불교공간 건립’이다. 단순히 사찰 어느 한 구석에 공간을 내어주는 것이 아닌, 청년들이 대다수 모이는 도심지역에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불교에 찾아오기만을 바라지 않고, 눈길만 주고 지나쳐도 좋은 청년들 사이의 공간 말이다.

심리학에 ‘에펠탑 효과’라는 표현이 있다. ‘단순노출 효과’라고도 불리는 이 말은 요약하면 “자주 보면 정 들고, 정 들면 좋아지게 마련”이라는 뜻이다. 물론 과하면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지만 현재 불교계는 노출에 취약하다.

청년들이 말한다. 핫 플레이스에 교회·성당은 있지만 사찰은 없다고. 이웃종교에서는 대학로·왕십리 등에 문화회관을 짓고, 청년들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창작의 기회, 여가의 기회로 이어지며 각광받는다.


불교계는 어떠한가. 일반사찰은 불사가 먼저이고, 종단들이 앞장서 신도시에 짓는 건물도 포교당 성격이 짙다.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위치다. 청년들은 모일수록 시너지가 크다. 하지만 모일 공간조차 없으면 그 무엇도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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