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교용품 제작회사, IoT 좌종 개발 나서

새롭게 개발될 IoT좌종 '미마모링'의 이미지 사진과 시범제품. 사진출처=PR타임즈

일본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불구인 좌종에 첨단 IoT(사물 인터넷)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좌종이 개발된다. 지난 11월 22일 일본의 인터넷 매체 “PR타임즈”는 이 좌종의 개발현황을 특별 보도했다.

IoT(사물인터넷)는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사물에 센서를 부착,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보살피는 좌종 뜻 ‘미마모루’
울림 감지해 문자 전송 가능
가정 불단 모신 독거노인들
고독사 문제 해결 가능성도
2019년 4월경 출시 예정


교토에 본사를 두고 있는 불교용품 전문제작회사 ‘사쿠지마(作島)’는 이 IoT를 사용한 새로운 형태의 좌종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좌종의 이름은 ‘보살피다’는 뜻의 일본어 ‘미마모루’와 좌종을 뜻하는 단어 ‘오링’을 합쳐 ‘미마모링’이라고 붙였다.

일본의 불자들은 대부분 가정에 불단을 모시고 예불을 올린다. 이 불단에 빠지지 않는 불구가 바로 좌종이다. 사쿠지마사의 사장 사쿠지마 유타카 씨는 “한 스님으로부터 ‘IoT를 활용한 좌종는 없는가?’라는 문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때마침 독거노인인 고객의 자택을 방문했다가 독거노인의 불안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두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불구의 아이디어 회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회의에서 “매일 예불이나 공양을 올릴 때마다 좌종을 울리는 것이 일상관습”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좌종에 IoT를 접목한 아이디어 스케치가 나왔다.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실현가능하다는 답이 나오자 개발이 최종 결정됐다. 

미마모링은 좌종의 좌대에 센서를 부착한 구조. 좌종이 울릴 때마다 센서가 감지해 독거노인의 가족에게 정해진 문자메세지 등을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사쿠지마 씨는 현 단계에서는 시범제품이 개발, 기존 고객 중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사쿠지마 씨는 “일본에서 연간 약 3만 명의 고독사가 일어나는 등 독거노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대중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널리 홍보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결정했다. 또 “불구인 좌종을 통해 안심할 수 있는 매일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고 개발의 목표를 발표했다.

시범제품의 영상 공개와 함께 30만엔(한화 약 300만원)을 목표로 지난 22일부터 펀딩이 시작됐다. 펀딩은 시작한지 겨우 나흘 만에 목표액의 약 42%에 해당하는 12만엔을 달성하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펀딩을 통해 완성된 제품은 오는 2019년 4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펀딩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스스로 출가자라고 밝히며 “이러한 불구가 생기길 오랫동안 기대해 왔다. 제품이 개발되면 모든 신도들에게 권하겠다”고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두 세대가 함께 살 수 없는 많은 가정에 꼭 필요한 불구”라며 성공적으로 제품화가 되기를 기원했다.

사쿠지마 사장은 “현재 일본의 독거노인은 약 600만 명. 독거노인과 그 가족, 주변인들 모두를 돕는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며 펀딩과 기술개발등 모든 조력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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