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사상 첫 불교성전 편찬이 본격화 되고 있다. 11월 21일 조계종 포교원은 첫 불교성전 편찬을 위한 전문가 연찬회를 열었다.

그동안 불교계에서는 다양한 불교성전이 있었고, 특히 동국대 역경원이 펴낸 불교성전은 40년간 약 300부 가량이 보급됐다. 그럼에도 조계종이 종단본 불교성전을 펴내려 하는 이유는 전법 포교의 근간인 성전이 대중화되지 못했다는 인식에서다.

불교성전의 대중화, 요약된 경전을 수지독송하는 신행문화 형성을 위해서 불교성전은 필요하다. 전법 포교, 신행 진작을 위해서는 어떤 불교성전이 필요한지 그 목적을 보면 불교성전의 방향이 나온다.

이런 방향에 맞추기 위해서는 신행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 그동안 불교성전이 각광받지 못한 것은 단순히 경전의 번역, 요약에 그쳐서다. 13종에 달하는 다양한 불교성전들이 가정 내 그리고 법당 내 비치용으로 전락하여 신행과 포교현장에서 활용되지 못했다.

불교에는 수많은 경전이 있으며, 불자들은 이미 이러한 경전을 공부하고 독경, 사경 등 다양한 수행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지 경전을 하나로 모은 불교성전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조계종의 종단본 불교성전에 대해 바이블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고정관념을 과감히 떨치고, 현장에서 활용가능한 불교성전이 될 때, 비로소 생명력을 가질 것이다.

시대에 맞는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해석과 풀이, 그리고 편집과 디자인 등이 나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각계의 목소리가 다양하게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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