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자살 해법, 불교에 있다
[기자칼럼] 자살 해법, 불교에 있다
  • 노덕현 기자
  • 승인 2018.11.26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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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가 자살예방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근 보건복지부, 서울시 등은 불교계와 자살예방사업을 공동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율 1위를 13년째 기록하고 있다. 하루 평균 34.1명이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심각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불교계의 국가 차원에서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불교계는 생명살림 운동 활성화와 불교 각 기관의 네트워크 협력을 통한 자살 예방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자살 위험에 빠진 이들이 많다. 10대와 20대, 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며, 노인자살률도 OECD 국가 중 최고다. 약 40분마다 1명씩 자살로 삶을 마감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촉탁살인도 등장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주변에 자살의 문제가 얼마나 자주 벌어지는 것인지를 대중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우리나라가 OECD 자살률 1위라는 말을 하여도 여전히 실감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각종 수치로 자살이 일어나는지를 알려도 실제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체감하지 못한다면 대중의 관심은 멀어진다. 이를 위해서는 사찰법회마다 모인 사람들끼리 주변에서 어느 정도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종 우울증, 사회생활에서의 어려움 등을 서로 토로하고, 그 과정에서 느꼈던 자살 충동 등을 함께 나누면 생각 외로 자살의 위험이 우리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구나를 알게 된다.

우울증·알콜중독 극복을 위한 첫 단계는 대화다. 자살예방도 마찬가지다. 자살자 외에도 일반적으로 20명 중 1명이 1년 중 자살에 대한 생각을 품는다고 한다. 20명이 모이면 그중 1명은 최근에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말이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자살생각이 있는 사람의 80%는 자신의 자살의도를 타인에게 알리려고 하고, 이들 중 50%는 자살생각을 확고하게 표명한다는 통계도 있다. 그러므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바로 우리 주변에서 자살 위험에 처한 이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자살이란 주제를 때론 무시하고, 때론 두려워했다. 삶과 죽음이란 종교의 근본적인 주제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서로를 보듬는 자리가 많이 만들어 져야 한다.

이와 함께 불교계 내에서도 자살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해야 한다. 우리는 자살하는 이들이 마음이 약하고 의지가 부족해 자살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살예방 현장의 얘기를 들어보면 오히려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한 이들일수록 자살 충동을 많이 느끼고, 이를 시행한다고 한다.

더 치열하게 살고, 더 열심히 살려고 하는 이가 좌절에 빠졌을 때 그 좌절감은 더 크고, 자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그 누구도 예외 없이 자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부처님께서는 죽음의 좋은 점을 찬양하거나 죽음을 부추기고, 자살의 방법을 일러 준 이는 함께 살 수 없다며 바라이죄를 말했다. 이는 비단 승단이 아니라 모든 불자들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궁극적으로의 해탈을 말하며 특히 대승불교에서는 대중의 공동체로서의 해탈을 말한다. 지금 이 사회와 세상이 극락정토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보다 적극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손을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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