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당으로 가는 길

계절을 오는 것으로만 알았지
사는 일도 그랬지
다가오는 것들만 보였지
언제부턴가 계절은 가는 것이었지
사는 일도 변했지
지나간 것들이 더 선명해졌지
그리고 언제부턴가는
계절이 가는 걸 알지 못했지

어느 늦은 가을날
금당으로 가는 길에서
바람에 날리는 마른 낙엽을 만났지
하필 금당으로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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