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원, 藥과 毒의 두 얼굴
우황청심원, 藥과 毒의 두 얼굴
  • 현불뉴스
  • 승인 2018.11.24 1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⑮ 우황청심원은 누구나 먹어도 될까?

냉한 체질은 주의해야
화병에도 체질따라 도움 돼
잘 못 쓰면 ‘독’ 될수도

중풍이 오면 먼저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과연 효과가 클까? 동의보감에 보면 중풍으로 갑자기 의식을 잃고 가래가 끓으며 팔다리가 마비되고 경련이 일어나며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면서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에 쓴다고 나와 있다.

즉, 뇌혈관의 출혈이나 경색으로 뇌혈류의 순환 장애와 뇌신경의 마비가 오는 뇌졸중의 응급기에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협심증, 심장신경증, 부정맥, 자율신경 실조증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누구나 수시로 먹어도 괜찮은가?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거나 혹은 면접이나 운전면허시험, 입학시험을 치르기 전에 먹는 경우를 비롯하여 그다지 병증이 없는데도 컨디션이 좀 좋지 못하다고 해서 상습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어느 약도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 당연히 누구나, 아무 때나 먹어도 되는 약이란 없는 것이다. 청심원도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이 먹으면 탈이 날 수 있다. 몸이 냉하고 추위를 잘 타거나 찬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구급약으로 쓸 때는 체질을 불문하고 먹어도 되나?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사불성이 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청심원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의식장애를 일으키는 병증 가운데 몸이 따뜻하고 입에 가래가 많이 끓으며 맥박이 들뜬 상태이면 ‘중풍(中風)’이니 우황청심환을 쓰고, 반대로 몸이 차고 가래가 없으며 맥박이 가라앉은 상태이면 ‘중기(中氣)’이니 소합향원(蘇合香元)을 쓰라고 나와 있다. 만일 약을 바꾸어 쓰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하였다.

또한 우황청심원이 중풍이나 고혈압, 심장병 환자 모두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청심원은 차가운 성질이므로 심장과 간장의 열이 높은 경우에만 효과적이다. 만약 심장에 열이 별로 없거나 체질적으로 양기가 허약하거나 혹은 오래 질병을 앓아서 양기가 쇠약해져 몸이 냉한 사람이 청심원을 복용할 경우 양기를 더욱 식혀버려 해가 될 수 있다.

화병에도 효과가 있을까?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화가 나는 것을 참아 두면 그것이 쌓여서 열을 일으키는데, 이러한 신경성 열을 청심원이 내려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스트레스와 분노가 쌓여 풍과 열이 치밀어 오르는 것이 중풍의 직접적인 유발 원인이다. 그래서 요즘 같은 뒤숭숭한 시대에는 화병(火病)으로 인한 중풍, 심장병 발생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화병도 체질에 따라 청심환이 도움이 될 수 있고, 특히 화병이 심하여 야기되는 중풍, 심장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우황청심원에는 어떤 약재들이 들어가나?
청심원은 30가지 한약재로 이루어져 있다. 주된 약재 중의 하나인 우황(牛黃)은 담석증에 걸린 소의 쓸개에서 채취한 내용물로써 열을 내려주며 심장의 열을 맑혀 주는 ‘청심(淸心)’ 효능이 뛰어나다.

또한 기와 혈의 통로를 소통시켜주고 담을 없애주며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해독 작용도 있다. 그래서 열이 높고 가슴이 답답하며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멎게 하므로 중풍으로 의식장애가 있고 가래가 많을 때 쓰는 것이다. 고혈압, 부정맥에도 좋다. 우황은 아이들이 ‘경기(경풍, 驚風)’를 해서 열이 심하고 정신이 없으며 팔다리가 뒤틀릴 때 특효약인 ‘우황포룡환(牛黃抱龍丸)’의 주된 약이기도 하다.

뇌졸중의 응급치료제로 쓰이는 우황청심원.
뇌졸중의 응급치료제로 쓰이는 우황청심원.

 

다른 구성 약재들은 어떤 효능이 있나?
사향, 서각, 영양각 등이 들어가고 특이하게 우리가 흔히 먹는 콩나물도 들어간다. 사향(麝香)은 사향노루의 배꼽에 있는 향주머니에서 나오는 향기가 진한 분비물인데, 기를 잘 통하게 하여 신체의 모든 곳을 잘 소통시켜 준다. 그래서 중풍 등으로 인사불성이 된 경우에 깨어나게 하는 등 구급약으로 쓰임새가 많다. 서각(犀角)은 코뿔소의 뿔로서 심장과 간장 그리고 위장의 열을 없애주며 풍과 담을 물리치고, 열이 치솟아 코피가 나거나 피를 토하는 것을 멎게 하는 데 특효약이다. 영양각(羚羊角)은 영양의 뿔로서 심장과 간장의 열을 맑혀 주며 풍을 몰아내고 근육을 부드럽게 하며 눈을 맑게 하고, 간질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청심원에 콩나물이 들어가는 것은 어떤 약효가 있기 때문인가?
콩나물을 음지에서 말려 한약재로 쓰는데, ‘대두황권(大豆黃卷)’이라고 한다. 습기와 열기, 특히 위장에 쌓인 열을 풀어주며 기운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몸속에 노폐물과 덩어리가 쌓여 오래된 것을 풀어 주고 어혈도 제거해 준다. 그래서 청심원에 들어가는 것이다. 또한 땀을 잘 나게 하므로 몸이 퉁퉁한 사람이 운동부족으로 찌뿌둥하고 결리고 저리거나 근육이 뒤틀리고 무릎이 아픈 경우에 좋다. 감기 초기에 콩나물국을 먹기만 해도 잘 낫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리고 몸이 붓거나 가슴과 배에 물이 많아 배가 부르고 답답한 경우,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

중국제도 있는데 우리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나?
중국제가 좋다고 여기는지 중국 여행을 다녀오면서 청심원을 잔뜩 사 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중국제 청심원은 불과 5~6가지 한약재로만 조제했기에 약효가 훨씬 떨어진다. 중국제품의 설명서를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주된 약재인 우황의 품질도 한국산이 훨씬 좋기에 예로부터 구급약으로 우리나라의 청심원이 첫손으로 꼽혀왔던 것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 선생이 청나라에 사신으로 갈 때 청심원을 선물로 많이 준비해 갔는데, 중국 사람들은 그것을 얻기에 혈안이 되었다고 ‘열하일기’에 기록되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