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명선원, 조사선 수련회 개최

“대승불교가 훼손되고 붕괴되며 일어난 조사선을 대중에 전하지 못하면 불교는 대중과 격리돼 고사하고 말 것입니다. 조사선을 비롯한 선불교는 기존 인식을 뒤짚는 일대 혁명적 사상이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방식에도 맞습니다. 불교를 위한 불교, 불교만을 위한 불교에서 벗어나 새롭게 대중들에게 다가가야 할 때입니다.”

조사선으로부터 선수행 진작을 도모하는 수련회가 열린다. 제주 원명선원(선원장 대효)은 11월 16~18일, 12월 7~9일, 12월 21~26일 조사선 수련회를 개최한다.

제주 원명선원 선원장 대효 스님은 “청소년과 대학생, 일반인을 위해 삼매체험을 통해 빗나간 습관과 태도를 바람직한 자리로 돌려놓는, 깨달음을 구하지 않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깨달음이 다가오는 무공용(無功用-한다는 의식 없이 함)의 공부법 수련회를 지속적으로 연다”고 밝혔다.

원명선원 수련의 특징은 일상생활에서 간화선 화두참구를 통해 나의 주인은 ‘나’임을 자각케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원명선원에서는 참선과 금강단식을 함께 병행한다. 참선을 통한 단식의 어려움을 쉽게 극복하여 수련의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효 스님은 “참선 ? 단식 수련을 통해 심신의 홀가분한 경쾌함을 통감할 수 있고 심신개벽을 통해 자신감, 신념증대, 창의성, 능력개발 등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식에 대해서도 스님은 “원명선원에서 하는 금강단식은 다른 곳에서 하는 것과 달리 단식 전 감식과 단식 후 보식이 전혀 필요 없으며 요요현상이 없다”고 밝혔다.

대효 스님은 그동안 대중 선수행 진작을 위해 50여 년간 제방에서의 참선 수행과 지도를 해오고 있다.

원명선원에서 고통 끝 행복시작을 의미하는 ‘고(苦)땡 캠프’를 시작으로 어린이, 청소년, 부자, 부부, 가족 소 ? 대집단 수련회와 제주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참선 실참과 불교 체험을 제공하는 ‘인문학의 숲’ 강좌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화두참구의 간화선보다 조사와의 문답을 통해 정진하는 조사선 보급에 힘쓰고 있다. 스님은 “조사선 정신은 힘을 쓰는 과정을 통해 목적을 이루거나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며 “‘말 듣다 깨닫는 법’이 조사선의 핵심사상이다. 서로 주고받는 이 순간 깨어난 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면 순간순간 ‘모름’이 촉발된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한국불교계가 이러한 선지식으로부터의 가르침과 지도의 방식을 놓치고 있다. 간화선의 위기도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조사선은 전통이나 가치체계 및 사상적 권위 등 일체를 부정하고 시작한다”며 “기도 중심의 불교사상을 부정한 새로운 불교다. 이 시대 조사선을 통해 대중교화와 불교 전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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