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사, 부산 다문화가족 김장나눔 문화제 개최
이역만리 고향을 떠나 우리나라에 정착해 한국문화를 배워가는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해 사찰에서 한국 전통음식문화인 김장을 배우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주여성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소외계층을 위한 김장 지원까지 이어져 세밑 한파를 앞두고 훈풍을 불어넣었다.
김장 김치 1만포기 만들고 나눠
다문화 가정 여성 500여명 참가
자비의 쌀 2만kg 소외계층 전달
전통음식 김치와 나눔으로 하나
천태종 삼광사(주지 세운)가 11월 20일 삼광사 경내 마당에서 ‘부산다문화가족김장나눔문화제’(이하 다문화김장나눔)를 개최했다.
다문화김장나눔은 우리나라 김장문화를 다문화가정 이주여성에게 전달하고 전통문화를 익히도록 돕고 아울러 담근 김장김치를 소외 계층에 전달해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이를 위해 삼광사는 김장배추 1만포기를 마련했으며 이중 일부는 구인사에서 직접 재배한 배추를 제공해 의미를 더했다. 김장김치는 다문화가정 뿐 아니라 소외계층 3000세대에 지원될 예정이다.
다문화김장나눔에는 삼광사 주지 세운 스님, 천태종복지재단 사무총장 덕중 스님, 박상준 부산 정무부시장, 백정림 부산시 여성국 국장과 다문화 가족 500여명 및 신도 100여명이 동참했다.
본격적인 김장에 앞서 삼광사는 개식선언을 진행했다. 개식선언은 내빈소개와 개회사, 축사 순으로 진행됐으며 다문화김장나눔 후원금 전달식 및 자비의 쌀 전달도 진행돼 훈훈함을 남겼다.
다문화김장나눔을 위해 먼저 시원공익재단에서 앞치마와 물티슈 등 300만원 후원물품을 전달했으며 패밀리병원에서 후원금 300만원, 신세계안과에서 후원금 100만원을 삼광사에 전달했다. 이어 삼광사는 다문화 가정 및 소외 이웃을 위해 쌀 10kg 2000포 총20톤을 후원했다.
김장에 동참한 다문화 가정 여성들은 처음해 보는 김장에 즐겁고 한국 문화를 좀 더 알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륜싼원(중국)씨는 “김장이 처음이다. 집에서도 한 번도 담궈 본 적이 없었다”며 “새롭게 알게 된 한국문화가 좋고 좀 더 한국문화를 알 수 있도록 매년 이렇게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이린(필리핀)씨는 “김치를 먹을 때 마다 톡 쏘는 맛과 매콤한 맛에 조리법이 궁금했는데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됐고 좀 더 한국 문화를 이해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자주 이런 기회가 있어서 참여 할 수 있으면 기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장 만들기 시범을 마친 스님들은 다시 불자들과 다문화가정 여성들과 함께 김장을 이어갔다.
주지 세운 스님은 무엇보다 다문화 가족이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스님은 “우리 전통김장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 될 만큼 독특한 음식 문화이다”며 “다문화가족들이 소통하고 하나 되며 이들이 담근 김장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으로 자리이타의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