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독송-영혼을 깨우는 소리. 그림=조향숙

법화경 보문품에서는 누구든지 관세음보살을 일심칭명 염불하면 현세의 어떤 발원도 성취한다고 했습니다.

아미타경에서는 아미타불을 일심칭명 염불삼매하면 어떤 죄업도 소멸되어 금색광명으로 극락세계에 왕생한다고 했습니다.

염불은 참선과 더불어 불교의 중요한 수행방법입니다. 근기의 차별없이 모든 사람이 아무데서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염불의 장점인데, 하근기의 타력신앙이라고 보는 이들이 있습니다. 참선삼매에 들 듯 염불삼매에 들어 번뇌망상을 소멸하고 고통을 여윈 그 자리가 염불의 목적인 현세의 이고(離苦)이며 왕생이며 열반입니다.

선종의 고승들 염불권장
조건없는 비움서 가피나와
염불장려 대중화 위해

‘성운학술상’ 연구 뒷받침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그렇기 때문에 원효, 지눌, 나옹, 보우 스님 등 선종의 고승들은 염불을 권장했습니다.

*신라시대에는 미타염불신앙이 보편화되어 집집마다 염불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거리에서는 가난하고 무지한 이들이 춤을 추며 염불을 했습니다. 원효 스님이 어려운 교학보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염불 수행법을 널리 전파하면서 민중이 극락왕생의 꿈을 갖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염불방법은 다양하지만 주로 칭명염불을 합니다. 생각을 일념으로 모아 간절히 불보살의 명호를 끊임없이 불러 ‘나’와 하나되게 하는 것이 칭명염불입니다. 염불신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믿음이 건강해야 원(願)이 청정하고 조건없는 비움의 염불을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욕심이 담긴 소원을 비는 자기중심적 염불은 줄이고 비워야 할 자아를 오히려 확장하는 기복입니다. 행동과 말과 생각이 청정해야 공덕을 이룰 수 있습니다.

염불은 참 성품을 지키는 깨달음입니다. 부처님이 부처님을 품은 진여염불에 이르면 저절로 텅빈 것임을 알아 큰 지혜가 밝고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명백해 집니다.

염불의 공덕은 가피로 나타납니다. 가피는 집착을 내려 놓은 곳, 무량수 무량광의 환하게 밝은 곳에서 이루어 집니다.

*염불수행의 가피를 타력이라고 부정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불교의 의식 자체가 염불이고, 이 세상의 모든 관계가 타력 아닌 것이 없습니다.

염불, 참선, 교학은 달(여래)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입니다. 피안으로 가기 위한 뗏목입니다. 달을 보았고 피안에 다달으면 손가락도 뗏목도 자력으로 내려 놓습니다.

산승은 ‘원효 스님이 왜 염불신앙을 민중에게 심었는가’를 절감했습니다. 그리고 금년 5월에 한국불교학회 회장직을 퇴임하면서 ‘성운학술상’을 제정했습니다. 학문적 연구를 뒷받침하여 염불 수행을 장려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불교 대중화를 위한 불사인데 산승의 일중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불교신도가 줄고 있습니다. 민중에게 현세의 이고득락과 극락왕생의 꿈을 심어준 원효 스님의 염불대중화 운동이 이 시대에 다시 꽃피길 발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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