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사, 수능 전날 〈금강경〉 독송 정진 회향

통도사 울산 포교당 해남사의 금강경 독송 21일 정진 회향법회에서 합장한 채 부처님 가르침을 되새기는 불자들.

수능을 하루 앞둔 법당, 수험생의 얼굴 사진이 경전 위에 놓여 있고 부모들은 합장한 채 금강경을 독송했다. 해남사 주지 혜원 스님의 독송에 맞춰 금강경을 읽던 불자들은 이내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께 발원을 잊지 않았다. 자식의 성공을 위해 무작정 소원을 비는 모습이 아니었다. 경전을 통해 얻은 참된 지혜로 이 모든 과정을 수행으로 삼는 성숙함이 비쳤다.

매일 9시간 21일 독송 참여
작복기도 넘어 수행 뜻 담아
200여 불자 총 441회 독송
신수봉행 자세로 행복하길

통도사 울산 포교당 해남사(주지 혜원)1114일 경내 설법보전에서 () 성취를 위한 금강경 독송 21일 정진 법회를 회향했다. 회향법회는 삼귀의 및 반야심경으로 시작해 불자들이 직접 참여 소감을 전하고 주지 혜원 스님의 인사말로 마무리됐다.

전국 수험생 부모들이 간절히 기도하는 이 때, 해남사는 새로운 기도 방향을 제시하며 수행의 의미를 금강경에서 찾도록 권유했다. 불자들은 매일 새벽 5시에 해남사를 찾아 금강경을 독송하고 하루를 시작했으며, 오전 8시 그리고 오후 2시 등 3차례에 나눠 하루 9시간, 21일 동안 금강경 독송 법회에 참여했다. 정진 기간 불자들이 금강경을 독송한 횟수는 총 441번이며 해남사 신도 및 울산 불자 200여 명이 동참했다.

수능을 하루 앞둔 법당, 수험생의 얼굴 사진이 경전 위에 놓여 있고 부모들은 합장한 채 금강경을 독송했다. 해남사 금강경 독송 정진 현장이다.

회향을 맞아 불자들은 경전에서 수행의 의미를 알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스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경전 독송으로 지혜의 길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영숙(여래행) 불자는 처음에는 아무생각 없이 금강경 독송을 하며 지냈는데 19일째 되던 날 스님의 목소리를 듣자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정성을 다해 기도해주시는 스님의 모습에 감동했다. 함께 해준 도반들의 응원으로 회향까지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금강경 독송 회향을 맞아 불자들은 소감을 말하며 주지 혜원 스님께 감사인사를 전했다.

홍영선(법성심) 불자는 정진 동안 정말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는데 화두 들고 참선하듯 일념으로 경전 독송이 되는 것을 경험했다새로운 수행법을 일러주시고 가르쳐 주신 스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기도하고 공부한 도반들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혜원 스님은 “금강경 마지막에 개대환희(皆大歡喜) 신수봉행(信受奉行)이라 했다. 부처님의 말씀을 지녀 행복을 얻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회향법회에서 주지 혜원 스님은 무엇보다 신수봉행(信受奉行)’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혜원 스님은 금강경 마지막에 개대환희(皆大歡喜) 신수봉행(信受奉行)이라 했다. 독송 기간 동안 얻은 가르침을 지니고 매순간 부처님처럼 행복하시길 바란다무엇보다 단순히 기복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스스로 복을 짓는 불자가 되라고 격려했다.

해남사는 191110통도사 울산 포교당으로 건립됐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 및 불교대중화와 민족교육을 선도하는 문화교육 공간이자 청년운동의 구국도량이었다. 지난 9월 취임한 주지 혜원 스님은 해남사의 비전을 포교·교육·수행으로 제시하고 이를 위해 개최한 금강경독송법회를 확대해 경전독송회를 창립 할 예정이다.

주지 혜원 스님은 앞으로 경전독송회를 통해 신행활동을 이끌고 더 많은 경전을 익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또한 형식도 경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야외에 나가 삼라만상에 법음을 들려주고 섭생 화생까지 제도하는 불보살의 마음을 익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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