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몽 스님(서울시립병원 서북병원 호스피스영적돌봄가)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  ‘The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다  15

함께 임종을 준비하는 환우와 기도를 올린 지몽 스님.

불교호스피스 영적돌봄가 지몽 스님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스님이 사회운동보다 더욱 중요시하는 것이 바로 호스피스활동이다. 스님은 명상심리상담학 석사를 마치고 죽음과 유족의 심리에 관심이 있어 생사문화를 공부했다.

이후 울산 마하보디교육원에서 호스피스교육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호스피스 활동에 뛰어들었다.

“저는 청소년시절 난치병으로 오랜 투병생활을 하였기에 환자가 겪는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ㆍ공포ㆍ불안을 조금은 경험했어요. 죽음은 항상 나에게서는 화두였습니다. 결국 깨닫는 것은 죽음의 두려움에서 해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님은 호스피스 활동에 뛰어든 시간이 길지 않기에 보람보다 항상 부족함에 아쉬움이 더한다고 했다.

스님은 “한번은 불자님이라고 알고 방문했는데 제가 착각해서 다른 환자분과 이야기하고 기도한적이 있다”며 “그 환자분이 거부하시지를 않으셨는데 알고보니 병원에서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셨던 분이었다. 그 뒤로도 임종하실 때까지 저와 이야기하고 기도도 함께 했다. 현실에서 적지않은 불자분들이 병원 개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불교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개종 문제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님은 은평구 서울시립 서북병원에서 호스피스 활동을 하고 있다. 스님은 투병중인 환자 중 불교에 관심이 있는 이들과 함께 기도하며 임종 준비를 돕고 있다.

스님은 “종교가 가장 두렵고 고통스러울 때 힘이 되어야 한다. 스님들이 더욱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끝으로 스님은 “종단차원에서 호스피스전문가와 봉사자양성 과정을 대폭 지원하고 장려가 있어야 된다고 본다”며 “아직 많은 분들이 호스피스병동이 아닌 일반병동에서 임종을 맞으시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불자님들을 위해 호스피스영적돌봄가로서 역량을 더욱더 키워서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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