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순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 울산지부 간사

사진 앞열 첫번째가 최정순 씨.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  ‘The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다 

“호스피스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요양원에서였어요. 한참을 돌보던 어르신들이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것을 보고 끝까지 지켜주고자 이 길에 나서게 됐습니다.”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 울산지부 간사 최정순 씨(관음행, 61세)는 오랫동안 어르신들을 돌봐왔다. 2004년 요양원에서 자원봉사로 어르신들을 돌보던 그녀는 2013년 호스피스 활동에 나섰다.

요양원서 임종봉사 발심
환자 광명진언 외울때 보람

그녀는 2013년 마하보디교육원에서 교육을 받고 자재병원 봉사활동을 하다 2014년부터 울산대학병원에 호스피스 활동가로 임하고 있다.

“병원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아요. 그중에서도 불교 호스피스 봉사자들은 특별한 사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 법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잖아요? 마음을 함께 편하게 해드리면 제 마음 또한 편안해집니다. 숭고한 일이죠.”

그녀는 처음 병원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호스피스를 권하러 환자들에게 가면 기독교인으로 보고 불자들이 기피했기 때문이다.

“워낙에 이쪽이 기독교가 먼저 나선 분야예요. 울산대학병원에도 가톨릭 원목실은 있는데 불교법당은 없었어요. 불교 환자들이 개종도 많이하고, 불자임에도 임종시에는 가톨릭과 개신교 종교의식을 하곤 했죠. 그래서 ‘종교의식을 해드릴까요’라고 물어보면 의례히 기독교 의식인지 알고 피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그녀는 하나씩 불교의 활동을 알려가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녀는 한 임종 직전가 환자를 몸을 씻을 때 진언을 외워주며 임종맞이를 도운 것이 기억에 가장 남는다고 했다.

“보통 환자들과 가족들이 임종 직전에는 그렇게 씻지는 않으세요. 그런데 환자분께서 요청하셨죠. 씻겨드리며 광명진언을 외우는데 좌탈입망처럼 별세하셨어요.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녀는 호스피스 봉사를 하며 생사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그래서 가족들의 임종 또한 마음 편안하게 배웅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금은 몸이 건강치 않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만약 건강이 안 된다면 머리 감겨주고 발마사지 해주고, 이불빨래를 하는 등 육체적인 봉사는 힘들지만 법당에서 상담하고 불교를 알리는 작은 일이라도 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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