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깨달음 주제 연찬
발표논문 13편 엮어 수록

불교에서 깨달음 논쟁에 대한 논문을 한데 묶은 연구서가 발간됐다.

불교학연구회는 최근 <깨달음 논쟁> 연구서를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깨달음 논쟁>은 지난해 10~11월 3회 걸쳐 ‘깨달음’을 주제로 열린 불교학연구회의 연찬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과 논평들을 묶어낸 것으로 깨달음과 관련해 지역, 학파, 종파를 아우르며 논쟁 지점을 분석하고 있다.   

실제, 인도·중국·티베트 등 지역, 초기불교·중관학파·유가행파 등 학파, 삼론종·천태종·화엄종·선종 등 종파에서의 깨달음의 문제를 한산사 용성선원장 월암 스님, 정승석 동국대 불교대학 교수, 이평래 충남대 명예교수, 김준호 울산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 석길암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 등 전문학자 13명이 폭넓고 심도 있게 고찰하고 있는 점은 이 책의 강점이다.

‘인도 사상에서의 깨달음의 유형’에서는 불교를 배태한 인도에서 깨달음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여러 학파와 종교에서 추구하는 깨달음의 내용은 무엇인지를 소개하고 있으며, ‘선의 수행과 깨달음’에서는 깨달음이란 실천과 일치하는 선행(禪行)일치, 불이중도에 있음을 여러 조사들의 어록을 통해 밝히고 있다.

‘해오(解悟)와 증오(證悟)’은 해오의 중요성과 아울러 이를 넘어선 증오가 왜 필요한가를 논증한다. ‘천태에서 바라본 깨달음’은 한국불교계에서 성철에 의해 제기된 돈오점수(해오)와 돈오돈수(증오)의 논쟁, 곧 해오와 증오의 문제에 대해서 천태사상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천태의 ‘육즉’을 수행론으로 제시하고 있다.

책을 엮은 불교학연구회는 “연구서에 실린 각 주제와 내용들은 불교의 대표적 지역·학파·종파를 망라해 거의 전 분야에 걸쳐 탐구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논문들은 해당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문헌들을 근거로 체계적이고 뛰어난 연구성과를 보여준다”면서 “비록 ‘깨달음’ 문제가 스스로 논쟁의 중심에 서 있지만, ‘불교의 목적은 깨달음에 있다’는 명제가 여전히 유효한 만큼, 교학적으로 혹은 수행적으로 불교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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