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박물관 2018 특별전시
‘전단지향-나무에서 피어오른 향기’
11월 12일부터 12월 14일까지

우리 불교유물 중 목조유물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동국대박물관(관장 김봉건)은 11월 12일부터 12월 14일까지 동국대 서울캠퍼스 내 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전단지향(?檀之香)-나무에서 피어오른 향기’ 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우리나라 중요 목조불교유물들이 전시되는데, 동국대박물관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1891년 ‘석굴암중수상동문’과 국내에서 보기 드문 조선 후기의 ‘보타전’ 목조실감을 포함해 총 39건의 유물 5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불교를 상징하는 불상의 조성이 목조로 시작됐다는 점을 주목했다. 아울러 한국의 유물 중에는 불상을 비롯해 목조 불교유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목조’에 주목한 관련 전시가 없었던 점을 또한 주목했다.

‘보타전(寶陀殿)’ 목조감실

 

석가모니부처님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 마야부인에게 설법을 하기 위해 도리천에 올라갔을 때, 코삼비국의 우전왕은 부처님이 그리워 처음으로 불상을 조성했다. 그 때 쓰인 것이 ‘전단(?檀)’이라는 나무였다. 이후 전단은 불상을 조성하기 위한 재료로 활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단의 향은 병든 사람의 정신을 맑게 해주는 약으로도 인식되어왔을 만큼 전단은 불교에서 가장 신성한 나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불교에서도 역시 나무는 불교문화를 꽃피운 재료의 하나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으며, 신앙의 형태와 확산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나무는 사찰의 불전과 가구, 불상, 불교 공예, 경판 등에 사용하는 불가결의 재료이며 보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조형물 제작을 위한 최상의 재료이다. 이번 전시는 ‘전단지향’이라는 주제를 통해 나무로 만든 불교유물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돕고자 마련됐다.

동국대박물관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아우르는 귀중한 목조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유물은 고려말-조선초로 추정하는 목제사리호 및 사리합, 조선 전기 지장보살상, 조선 1620년 목조보살입상, 조선 후기 아미타삼존불감과 목조나한상과 목조동자상, 경판, 다리니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번 동국대박물관이 마련한 전시는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마음에 부처님을 새기다’는 경전을 조성하기 위한 ‘경판’을 테마로 한다. 부처님의 말씀이 새겨진 경전은 지역을 불문하고 다양한 형태로 등장한다. 특히 나무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담은 경판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목판인 불국사 삼층석탑에서 출토된 <무구정광대다리니경>(8세기 중엽)을 시작으로 꾸준히 제작된다. 해인사 소장 고려 <팔만대장경>은 거란과 몽고의 침략을 불력으로 물리치고자 집대성하여 조성된 목판이며, 조선시대에는 <법화경>, <화엄경>, <금강경> 등 다양한 경전이 왕실의 간경도감이나 전국의 사찰에서 지속적으로 조성된다.

△제2장-‘깎고 다듬다’는 ‘불상’을 테마로 한다. 부처님의 모습을 깎고 다듬는 일은 불심을 일으키는 방편의 하나이기도 하다. 부처님을 만드는 재료는 돌, 나무, 흙 등 다양하며 재료가 무엇이든 간에 만든 이의 불력을 통해 완성한 부처님의 모습은 불교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구현할 수 없는 숭고한 불사이다.

△제3장 ‘꾸미고 장엄하다’는 불단과 불단 위에 올려진 불패, 소대, 경장, 촛대 그리고 상부의 닫집 등 불전 내에 봉안된 ‘불교공예품’들을 테마로 한다. 현존하는 대다수 불전 내의 불교공예품들은 나무로 제작되었으며, 장엄과 실용의 두 가지 목적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재료로 알려져 있다.

△제4장 ‘마음을 담아내다’는 출가자가 사찰에서 수행하거나 불교의식을 행할 때 필요한 불구(佛具)를 테마로 한다. 불구는 주로 금속이나 나무로 제작된다. 이 때 제작된 불구는 의식법구, 공양구, 생활용구 등으로 구분된다. 그 중 석장, 경상, 목탁과 염주 등은 출가자의 수행생활에 필요한 용구로써 나무로 제작한 예가 상당수 전한다.

이번 전시의 대표유물로는 <‘보타전(寶陀殿)’ 목조감실> <목조보살입상> <목조지장보살반가상> <송광사 목조경패> <석굴암중수상동문> 등이 있다. (02)2260-3722

 

석굴암중수상동문
송광사 흑단목경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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