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청소년도 명상 할 수 있을까?
아동, 청소년도 명상 할 수 있을까?
  • 김주일 기자
  • 승인 2018.11.12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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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놀이는 아이들이 주의 집중하고 감정을 조절하며, 어떤 상황에도 침착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응대하는 능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다. 이 책서 소개한 총 60가지 놀이들은 호흡, 그림책, 우리 몸, 바람개비, 한 컵의 물, 바람, 별 등 우리 일상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해, 삶속에서 마음챙김을 쉽고 재미있게 실행하도록 도와준다. 이 즐거운 놀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지만, 부모가 먼저 익히고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 삶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부모에게서 보고 배운 것은 아이들 마음에도 영원히 각인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명상이 좋다는 건 많이 들어서 알겠는데 가만히 앉아서 하는 명상을,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아이들이 과연 할 수 있을까? 취지야 좋지만 과연 ‘효과’가 있을까? 이런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호흡, 한 컵 물, 얼음 한 조각, 별 등 이용
쉽고 재밌는 놀이로 6가지 삶 기술 전달
“자신 마음 다루는 능력 배양” 부모 자산


명상에 대한 흔한 편견이다. 수잔 카이저의 이 책은 이런 편견의 벽을 깨뜨린다. 변호사였지만 개인적인 경험이 계기가 되어 어린이 명상 프로그램 연구에 열정을 다해 연구한 저자는 풍부한 자료와 정보를 바탕으로 쉽고 재미있는 놀이 명상 책을 펴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립학교서 진행한 현장 경험과 유명 심리학자와 의사, 교육가, 티베트 스님들의 조언과 자문을 받아 과학적인 명상 놀이 책으로 구성했다.

마음챙김(명상)은 이미 서구의 많은 사람들이 일상서 지혜와 자비로 삶을 돌보는 데 유용한 도구로 쓰인다. 예술가, 스포츠인, 기업인, 학생, 성직자 등 널리 활용되면서도 유독 아동과 청소년은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 명상은 가만히 앉아 있는 것, 그래서 아이들은 못할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단지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 못 견딜 뿐이다. 명상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각(지혜)들을 심어 주고 나와 세상을 주의깊게 바라보게 한다. 모르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는 것, 이것은 호기심 왕성한 아이들이 싫어하는 일이 아니라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실제로 저자는 교육 현장서 자신이 계발한 명상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놀랍도록 잘 적응하고 나아가 일상에서 변화되는 모습을 목격했다.
 

마음챙김놀이/수잔 카이저 그린랜드 지음/이재석 역/불광 펴냄/1만 4800원
마음챙김놀이/수잔 카이저 그린랜드 지음/이재석 역/불광 펴냄/1만 4800원

이 책 <마음챙김 놀이(Mindful Games)>는 이 삶의 기술들 가운데 여섯 가지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이 기술들은 집중하기(Focusing), 고요하게 하기(Quieting), 보기(Seeing), 새롭게 보기(Reframing), 돌보기(Caring), 연결하기(Connecting) 등 모두 여섯 가지이다.

현재 순간의 경험(호흡의 느낌, 주변의 소리 등)에 주의 집중할 때 마음은 고요해진다 → 마음이 고요해지면 지금 일어나는 일을 더 명료하게 볼 수 있는 머릿속 공간이 만들어진다 → 자기 몸과 마음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차리게 되면 몸의 감각(“나는 지금 안절부절 못하고 있어”라든가 “가슴이 두근거려” 같은)이 일어날 때 곧바로 말과 행동으로 드러내지 않고 멈추어 돌아보는 신호로 삼을 수 있다 →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신체 감각에 말과 행동으로 즉각 반응하는 이른바 ‘자동 반응성’이 줄어들고, 이로써 자기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또렷하게 의식할 수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지혜와 자비로써 너그럽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아이들이 모든 순간은 연결되어 있으며, 그물망처럼 서로 원인이 되고 조건이 되어 일어나는 것임을 알 수 있다면 돌보기와 연결하기라는 마음의 성질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이 책은 이 6가지 삶의 기술을 60가지 놀이로 만들어 체험하도록 했다. 궁극적으로 저자가 마음챙김과 명상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은 ‘자유에 이르는 길’이다. 그것은 ‘승리, 성취, 과시’에 관한 길이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성장하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어려움) 생기를 잃지 않는 것. 또 삶의 어떤 순간에라도-숨을 한 번 쉬고 걸음 한 번 내딛을 때조차도 신비와 기쁨을 발견할 줄 아는 것이다. ‘아동기, 청소년기’라는 인생의 소중하고 중요한 시기에 부모와 양육자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자신과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저자 수잔 카이저 그린랜드는?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인 그녀는 1997년부터 티베트 불교 전통의 스승들에게 명상을 공부했다. 1988~2005년까지 기업 변호사로 일했다. 이 시기에 비종교적 마음챙김을 공립학교서 가르치며 ‘이너키즈(Inner Kids)’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는 고전적 마음챙김 명상 수련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응용시킨 훈련 프로그램으로, 교육 영역 최초의 마음챙김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수잔과 그녀의 남편 세스 그린랜드는 이너키즈 재단이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해 2001~2009년에 걸쳐 로스앤젤레스 대도시권 지역의 학교 및 커뮤니티 기반 프로그램서 비종교적 마음챙김을 가르쳤다. 결국 그녀는 변호사를 그만두고 어린이, 교사, 학부모를 상대로 하는 마음챙김 수련을 전업으로 삼았다. 현재 UCLA 매텔 소아병원 소아통증클리닉의 임상 연구팀 소속으로, 교육 영역에서 마음챙김이 주는 영향에 관한 UCLA 조사 연구의 공동 연구자이다. 또 아동과 양육자를 위한 마음챙김 먹기에 관한 조사의 협력 연구원이기도 하다. 이너키즈 초등학교 프로그램에 관한 연구 결과는 〈응용 학교심리학 저널Journal of Applied School Psychology〉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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