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상락재(常樂齋) 준공…“전국 사찰 가운데 첫 시도”
영축총림 통도사가 사찰에서 근무하는 종무원을 위한 기숙사를 준공 했다. 전국 최초로 종무원 복지를 위해 지어진 신축 공간이며, 시대를 앞서가는 자세로 불교계 복지 분야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영배)는 11월 9일 ‘종무원 기숙사 상락재(常樂齋)’ 준공식을 영축문화회관 내 기숙사 앞 마당에서 봉행했다.
준공식은 △경과보고 △감사패 전달 △치사 △축사 △테이프 커팅 및 현판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이 직접 찾아 치하하며 종무원 복지에 관심을 드러냈고, 주지 영배 스님과 율주 혜남 스님, 주요 국장 소임 스님들이 자리해 격려했다.
통도사는 기숙사 준공을 사부대중 공동체의 참 의미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승가 공동체 뿐 아니라 재가자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목소리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방장 성파 스님은 “한국 사찰 가운데 종무원 복지를 위해 건물을 짓는 건 처음으로 안다. 이는 열린 마음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승속을 구분하지 않는 자세에서 나온 결과이다”며 “주지 스님의 열린 사고와 자비심이 만든 결과이며 근무하는 종무원들도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맡은 바 역할을 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지 영배 스님은 “처음 주지 소임을 맡고 종무원들의 주거 환경의 열악함을 보고 전 방장 원명 스님과 성파 스님께 간곡하게 요청해 개선 허락을 받았다.”며 “종무원들은 종속관계도, 갑을 관계도 아닌 동체대비이며 하나 된 공동체 일환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지 영배 스님은 취임 직후 산문 앞에 위치한 종무원 기숙 공간을 시찰하고 열악함을 확인, 2016년 2월 제70회 임회 때 기숙사 매입을 결의 했다. 2016년 9월 영축문화회관 내 기숙사 현 부지를 선정했으며 2018년 2월 24일 기공식을 개최했다. 신축한 기숙사는 연면적 1,525.56㎡(461.48평) 지상 3층 규모로 방은 총 31개, 세탁실 및 취사실 등 현대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통도사 종무원은 100여명이며 기숙사 부족으로 장거리 출·퇴근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직원이 많았다. 언제나 기쁨이 있는 집, ‘상락재’는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이 직접 지은 이름으로 ‘상락아정’(常樂我淨)에서 따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