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 특별전
‘충청남도의 고려를 만나다’
11월 6일부터 2019년 1월 13일까지

1245년 간행 〈사아함모초해〉
수덕사 〈묘법연화경〉 최초 공개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충청남도에 남겨진 고려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공주박물관(관장 김규동)은 11월 6일부터 2019년 1월 1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충청남도의 고려를 만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수덕사 무이당에서 발견된 〈묘법연화경〉 권7을 비롯해 국보 110호 이제현 초상 등 225건 280여 점이 전시된다.

918년 건국 후 936년 통일까지 고려는 견훤의 후백제와 충청남도 일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을 만큼 충청남도는 고려의 전략적 요충지였다. 왕건이 고려 건국 후 천안과 홍성에 도시를 세우고, 통일 후 개태사를 창건한 것 등도 충청남도가 지닌 의미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충청남도는 교통의 요충지로 전라도에서 개경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따라서 조운과 운하가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관촉사 석조미술보살입상과 같은 거석불의 원류가 되는 곳이다. 특히 고려 후기가 되면 이제현, 이곡, 이색으로 이어지는 성리학의 학문적 토대가 된 곳이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충청남도의 고려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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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왕, 중세도시와 불사’와 △제2부 ‘인물, 역사의 선구자들’에서는 충청남도에 남겨진 고려시대 왕들의 행적과 충청남도 출신 인물들의 활약상을 만나볼 수 있다.

△제3부 ‘개경으로 가는 길, 조운과 운하’에서는 충청남도에 있었던 고려시대 조창과 굴포운하, 서해 안흥량에서 침몰한 고려시대 선박과 고려청자를 살펴볼 수 있으며, △제4부 ‘생산과 소비 청자와 금속기의 대중화’에서는 충청남도에 남아있는 고려시대 사찰과 불교미술, 매향 활동 및 이 지역 불교미술의 특징을 조명한다.

△제5부에서는 수덕사 무이당 소조여래좌상에서 발견된 최이(?~1240)의 발문이 있는 〈묘법연화경〉 권7과 1245년 대장도감에서 간행한 〈사아함모초해〉가 최초로 공개된다.

최근 발견된 〈묘법연화경〉 권7은 1240년 당시 절대적 권력을 가지고 있던 최이가 간행한 것으로 발 무늬가 없는 두터운 닥종이로 제작된 점, 글자 획이 살아있고 상하 곽선에 손상이 없는 점 등을 미뤄 볼 때, 인출 후 바로 복장에 넣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아함모초해〉는 〈사아함경〉의 의의를 분류하고 해석한 책으로 1245년 대장도감에서 간행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학술 세미나도 진행된다. QR코드로 퀴즈를 풀어보면서 전시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으며, 가족이 함께 체험활동에 참여하면서 문화재를 이해할 수도 있다. 또한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통해서도 전시의 이해를 돕는다.

고려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 ‘고려문화유적 탐방’으로 충청남도의 고려시대 문화유적 답사를 진행한다.

11월 9일에는 국립공주박물관과 공주시가 주최하는 ‘고려시대의 충청남도’ 학술세미나가 개최된다. (041)850-6364.

수덕사 무이당 소조여래좌상 발견 〈묘법연화경〉.
수덕사 무이당 소조여래좌상 발견 〈사아함모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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