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차 문화, 고려시대를 만나다’ 展
부산문화회관서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소장 박동춘)는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제14회 부산국제차어울림문화제에서 같은 기간 특별 전시 ‘아름다운 차 문화, 고려시대를 만나다’를 부산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사)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는 고려건국 1100주년을 맞아 고려인들이 지향했던 차문화의 격조와 가치를 살펴보고자 문헌과 유물 연구를 토대로 고려 단차를 복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려 단차 복원과 차 마시는 전 과정을 기록한 사진들이 전시되며, 하빈 이명균 도공이 복원한 청자 찻그릇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고려 단차를 복원한 박동춘 소장.

 

전시는 1부 ‘단차 만들기’, 2부 ‘차 끓이기’, 3부 ‘현대 도공이 복원한 청자 찻그릇’으로 구성되어있다. 전시와 연계하여 11월 24일(오후 2시~4시)에는 고려시대 점다법을 재현하는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박동춘 소장은 지난 7월 17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고려시대 단차의 특징’ 특별 강연을 통해 복원된 고려 단차에 대해 강연한 바 있다. 박 소장은 강연에서 “고려시대는 불교의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로인해 차 문화도 발달하게 됐습니다. 고려인들이 즐겼던 차는 바로 단차(團茶)입니다. 이는 매우 섬세하고 감미로운 색과 향, 맛을 지닌 극품의 차입니다. 우리는 단차 복원을 통해 고려인들이 지향한 문화의 격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고 했을만큼 고려 단차의 복원은 한 시대의 문화를 복원한 것이며, 불교의 시대가 그 배경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이날 박 소장은 고려 단차의 복원 과정도 대중에게 공개했다. 찻잎 따기부터 △찻잎 고르기 △시루에 찌기 △식히기 △고(膏) 짜기 △돌절구에 찧기 △청자 다연에 갈기 △틀에 넣고 찍어내기 △무쇠가마솥에서 건조 △온돌 건조로 이어지는 제다 과정은 손이 많이 가는 섬세한 공정이다.

이처럼 고려시대 차 문화가 융성할 수 있던 점에 대해서는 ‘불교’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고려사〉에 따르면 국왕이 직접 찻잎을 갈아 차를 만들어 불단에 공양한 ‘공덕재’의 기록이 나올 정도다. 또한 국가의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차를 마시는 ‘다시(茶時)’가 제도화되기도 했다. 박 소장은 “불교가 교세를 확장하면서 사찰 경제가 발전했고, 차를 수행의 일환으로 활용한 선종이 활발해지면서 차 문화 융성이 이뤄졌다”면서 “이는 왕실 귀족과 관료 문인들이 차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정신음료로서 차를 음용케 하는 요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고려 단차를 복원한 박 소장은 올해로 39년째 차 이론과 제다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초의, 범해, 원응, 응송으로 이어지는 한국 전통 제다법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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