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탑 사리장엄’ 이젠 불국사서 만난다
‘석가탑 사리장엄’ 이젠 불국사서 만난다
  • 불국사=하성미 기자
  • 승인 2018.11.0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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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불국사 성보박물관 개관, 53년 만 귀환
불국사 성보박물관 개관식에 동참한 내빈들이 기념 테이프를 자르며 개관을 축하하는 모습.
불국사 성보박물관 개관식에 동참한 내빈들이 기념 테이프를 자르며 개관을 축하하는 모습.

문화재 도굴 시도, 각종 사건으로 인한 파손과 손상 등 아픈 역사를 반복하다 불국사를 떠났던 석가탑 사리장엄구가 다시 불국사의 품으로 돌아왔다. 반세기만의 귀환이다. 불국사는 사리장엄구의 귀환을 단순한 의미인 귀속’, 소유를 뜻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존과 관리를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갖추고 헌신할 마음으로 비로소 얻은 소유의 자격이라고 천명했다. 스스로 성보를 보존·관리하게 된, 불교문화재 보존의 진일보를 보여주는 불국사 성보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천왕문 우측 언덕 3500평 부지
지상1·지하1층 규모로 완공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비롯해
각종 유물·도서 등 다량 보유


독립운동가 후손 유물 기증도
불교 위상 다시 새기는 계기돼

조계종 제11교구본사 불국사(주지 종우)116일 성보박물관 개관식을 박물관 앞마당 특설무대에서 개최했다.

개관식은 청운교와 백운교에서 개관을 축하하는 사물놀이로 시작해 내빈들의 테이프 커팅, 육법공양으로 개관을 알렸다. 이어 대중은 삼귀의 및 삼배로 마음을 모으고 불국사가 박물관 개관을 통해 찬란한 불교문화의 진수를 보여줄 것을 발원했다. 이어 헌화가 진행됐다. 헌화는 남석환 선생 부인 하라다 히로코 여사가 꽃을 올려 의미를 더했다.

박물관 라운딩을 하며 전시된 유물을 둘러보는 스님들.
박물관 라운딩을 하며 전시된 유물을 둘러보는 스님들.

남석환 선생은 독립운동가 남복수 의사의 후손으로 일본 나고야대학 졸업 후 한국과 일본 친선 교류에 앞장섰으며, 특히 한국문화에 관심이 높아 문화재 연구와 보존에 힘써왔다. 그는 유물 300여 점과 역사 문화재 관련 도서 12000여 권을 불국사 박물관에 기증해 건립의 기틀을 마련했다. 아울러 황수영 박사의 자녀 황유자 박사, 정영호 박사 부인 민대자 여사도 차례로 꽃을 들고 헌화했다. 황수영·정영호 박사도 도서 및 유물을 기증해 문화재를 모든 이들이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도왔다.

내빈들도 이후 함께 헌화했으며 개관식은 인사말 경과보고 치사 축사 발원문 낭독 축시 축가 순으로 진행됐다.

개관식에는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 총무원장 원행 스님, 관장 종상 스님, 주지 종우 스님, 불국사 승가대학장 덕민 스님, 부주지 정문 스님, 주낙영 경주시장, 이대원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 등 사부대중 2000여 명이 동참해 축하했다.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은 박물관 개관은 불교의 이해와 불교문화의 가치, 정신이 승화 구현 된 문화재를 통해 우리 문화의 소중함과 위상을 다시금 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된다많은 어려움을 넘어 어엿하게 자리 잡은 박물관이 불국사를 찾는 많은 분들의 기대와 바람 속에 더욱 빛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最古)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세계 최고(最古)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966년 출토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석가탑 사리와 장엄구,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불국사를 떠나 있었다. 이후 2009년에는 종단으로 그리고 불국사로 돌아와 의미가 크다지나온 천년을 환하게 비추며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개관식을 마치자 대중은 박물관으로 들어가 신라 천년의 문화를 품고 있는 문화재를 살펴보며 감탄했다. 박물관에 들어선 대중은 먼저 불국사에 대한 가치를 알려주는 문화재와 설명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새로운 사실에 놀라워했다.

불국사 박물관은 현재 불국사에 대한 역사 및 주요건축물’ ‘불상과 불화’ ‘석가탑 사리장엄’ ‘기증유물전4가지 주제로 나눠 문화재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석가탑 사리장엄 전시는 박물관을 개관한 목적이라 할 만큼 의미가 있다. 불국사는 세계 최고(最古)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석가탑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바르게 알리고, 문화재 지식을 온전히 전해 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1966년 석가탑에서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함께 출토된 사리장엄구 일괄품(국보 제126)53년 만에 본래 자리인 불국사로 환지본처 한 것도 큰 의미로 평가된다.

차윤정 학예실장은 이제 불국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한국 석탑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석가탑과 세계 최고 목판 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파편화된 지식이 아닌 실물 체험을 통해 이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故남석환 선생 사진을 들고 있는 하라다 히로코 여사.
故남석환 선생 사진을 들고 있는 하라다 히로코 여사.

시민들은 먼저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사리 장엄구를 보며 문화유산의 성지다운 불국사의 모습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현석(45) 씨는 교과서로만 보던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실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마음 벅차고 오늘 가족들과 휴가를 내서 우연히 왔는데 더 좋은 경험을 했다석가탑 유물인 것을 새롭게 알아 불국사의 중요 가치를 다시 새기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유미숙(55) 씨는 불국사의 역사부터 문화재를 꼼꼼하게 볼 수 있어 좀 더 친근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석가탑의 가치를 더욱 깊이 알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물관은 경내 천왕문 우측 언덕 위에 위치한다. 2013~2014년 건립예정부지 발굴 조사가 진행됐으며 본관 건립은 2006~2011년 동안 이어졌다. 2013~2014년 국보 제126호 석가탑 사리장엄 수장을 위한 수장고 시설을 확충하고 학예 연구실, 도서 자료실, 유물 운반 엘리베이터 등을 갖춘 본관 부속 연구 관리동이 건립됐다. 2018920일에는 석가탑에서 출토되어 국립박물관에 기탁됐던 석가탑 사리 장엄구 일괄(국보 제126, 세계 최고 목판 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포함)이 불교중앙박물관을 거쳐 불국사박물관으로 이관됐다.

불국사 박물관은 부지면적 3,523평으로 전시실, 수장고, 작업실, 학예연구실, 도서자료실, 영상실을 갖췄으며 지상1층 지하 1층 규모로 총 사업비 128억 원이 소요됐다. 또한 전문인력으로 학예연구실장과 학예연구사 3, 회계 및 시설관리인 각 1인이 박물관에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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