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중앙박물관 2018 두 번째 테마전
‘금석문 탁본전-경북의 역사를 두드리다’
11월 1일부터 2019년 1월 25일까지

국보 2건 등 34개 비 탁본
서체별, 비의 형태별로 전시
“서법 연구, 교본으로 이용”
서법과 비의 역사 한 눈에

 

우리나라 금석문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송하)은 11월 1일부터 2019년 1월 25일까지 2018년 두 번째 테마전으로 ‘금석문 탁본전-경북의 역사를 두드리다’를 개최한다.

불교중앙박물관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문화재청과 함께 진행한 ‘전국 금석문 조사 사업’ 중 대구ㆍ경북지역의 금석문 200건을 정리해 마련한 이번 전시에서는 국보 2건, 보물 3건, 경북유형문화재 4건을 포함한 총 34개 비의 탁본이 전시된다. 전시는 총 2부로 나누어 진행된다.

▲1부 ‘서법(書法) - 선인들의 범본이 되는 글씨’에서는 ‘고서’, ‘전서’, ‘예서’, ‘해서’, ‘행서’ 등 금석문을 서체별로 구분하여 포항 냉수리 신라비(503ㆍ국보 제264호), 은해사 영파대사비(1816), 호수 정세아 신도비(1760), 동강 김우옹 신도비(1723ㆍ경북 유형 제260호), 충신의 사단비(1793ㆍ경북 기념물 제133호) 등을 선보인다.

조선시대의 탁본은 서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그 교본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세종은 서법으로 삼기 위해 전국의 비를 탁본하여 바치게 할 정도로 서법 연구를 위해 탁본을 활용했다. 17세기에는 〈금석청완(金石淸玩)〉, 〈대동금석서(大東金石書)〉 등의 탁본첩이 편찬됐으며, 이러한 탁본첩에는 적게는 60여 종에서 많게는 약 300여 종의 금석문 탁본이 수록되었다. 다만 이들 탁본첩 역시 서법을 구하는데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비의 전체 탁본이 아닌, 서법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만을 오려서 수록했다. 선인들은 비첩에 수록된 탁본들을 감상하며, 옛 글씨에 대해 토론하고 탐구했다. 이는 서법 연구와 전승에 크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은해사 영파대사비(1816)

 

▲2부 ‘다양한 비 - 선인들의 행적을 기리다’에서는 ‘탑비’, ‘사적비’, ‘유허비’, ‘묘비’, ‘신도비’ 등 탁본을 비의 형태별로 선별해 선봉사 대각국사비(1132ㆍ보물 제251호), 불영사 사적비(1933), 명암 서학 유허비(1847), 퇴계 이황 묘갈(1905), 회재 이언적 신도비(1577ㆍ경북 유형 제376-1호) 등을 선보인다.

비는 선인들의 행적이나 사적을 알리고 오래도록 후세에 전하기 위해 돌, 쇠 등에 글을 새긴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비는 삼국시대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 고구려 비로는 414년 조성된 ‘광개토대왕릉비’와 신라의 비 ‘포항 냉수리 신라비’, 진흥왕이 세운 4개의 순수비가 대표적이다. 삼국시대의 비는 자연석을 거의 가공하지 않고 글을 새겼다. 비의 형식에 큰 변화가 나타난 것은 661년에 조성된 ‘태종무열왕릉비’부터다. ‘태종무열왕릉비’는 귀부와 이수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당나라의 영향이다. 이후 비의 전형적인 형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에는 스님들의 행적을 기리는 탑비가 주를 이루었으며, 조선시대에는 능묘비가 중심이 된다. 각종 묘비와 신도비 등이 세워졌으며 용도에 따라 다양한 비들이 건립되었고 비의 형태도 다양해졌다.

불교중앙박물관은 “금석문 조사 사업을 통해 확보한 선본(善本) 탁본은 우리나라 금석문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또한 중요도가 높은 탁본을 선정하여 전통방식으로 장황까지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금석문 서체 등의 예술성을 감상하고 다양한 종류의 비를 알아가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삼국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우리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금석문의 예술성과 역사성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고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또한 11월 7일(오후 2시~5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2018 금석문 조사 학술대회’도 개최된다. (02)2011-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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