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숙 도예전
서울 인사동 ‘G&J 광주 전남 갤러리’
11월 7일부터 13일까지

도예가 박명숙 작가가 서울 인사동 ‘G&J 광주 전남 갤러리’에서 11월 7일부터 13일까지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가마를 고수해오고 있는 박 작가의 지난 3년 동안의 기물 중 3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백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데 관심이 크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도 백자 유약을 전통 백자처럼 기물 안팎에 바르지 않고 기물 안에만 바른 것이 특징이다. 형태는 주로 연꽃 이미지다. 작가는 연꽃 이미지를 고수한 배경을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박명숙 作, 찬가4

 

“연꽃은 흙탕물 속에서, 타는 가뭄 속에서, 비바람이 몰아치는 태풍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늘 의연했습니다. 마치 시련을 극복한 인생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인생을 찬탄하는 찬가, 열정 같았습니다. 이번 개인전 작품들은 그런 연꽃의 일생을 여러 가지 형태로 형상화시켜 보고자 했습니다.”

또, 작가는 항아리의 전(입술)은 한 개가 전통적 방식인데 발상을 전환해 이중전과 빛깔 있는 연꽃을 고수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3년 전 오스트리아 빈의 암파크 갤러리 초대전에서 제가 처음 시도했던 이중전(두 겹의 전)과 빛깔 고운 연꽃에 대한 현지인의 감동적인 반응에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이듬해 인사동 라메르 갤러리 개인전 때의 호평에 힘입어 확신을 갖고 꾸준히 작업했습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항아리 입술(전)을 두 겹으로 하여 연꽃 이파리의 이미지도 드러내고, 옷으로 비유하자면 겉옷과 속옷을 보여주는 효과를 모색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백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형태에 있어서 고정관념을 깨게 된 동기를 〈장자〉를 수십 독(讀)하고 선(禪)수행을 체험한 결과라고 말한다.

박명숙 작가는 전남 도립대학 도예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도예가 지헌 김기철 선생 문하에서 6년 사사, 한국화가 외산 김기봉 선생 문하에서 4년 사사했다. 2013년 〈연꽃에 내린 달빛〉 등 4회의 개인전과 초대전 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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