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라오스 댐 붕괴 사고로 인한 현지인들의 피해가 장기화되면서 조계종이 NGO단체들과 현지 구호 공동대응을 위해 힘을 모았다.

이에 따라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로터스월드, 지구촌공생회 등 불교계 NGO를 비롯해 아시아협력기구, 태화복지재단 등과 함께 아동청소년들의 중단된 학업문제 해소에 나선다. 무엇보다 천막을 활용한 교육공간 구축, 학습물품 등 교육기자재 구비, 정수시스템 및 위생설비 구축 등 구체적인 공동 구호 계획을 세워 눈길을 끈다.

반면 지난 9월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15조2900억 루피아(한화 약 1조15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추정되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불교계 지원은 아직까지 수면 아래에 있다. 지진 발생 약 2주가 지난 뒤 (재)아름다운동행과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에 불자 모두가 아픔을 함께 나누고, 조속한 생활 안정화에 도움을 주고자 모금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혔을 뿐이다.

이후 조계사와 화계사가 10월 16일 각각 2000만원, 1000만원을 기탁하며 모금에 대한 불씨를 키웠지만 본지 취재결과 현재까지 구체적인 지원계획은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최 측은 11월 말까지 모금한 뒤 모금액 규모에 따라 12월 중 계획을 세우겠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본래 모금사업은 모금 이전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취지에 맞게 모연해 투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그간 불교계도 이에 맞춰 사업을 추진했다. 인도네시아 지원사업도 성황리에 이뤄지기 위해선 분명한 계획 발표가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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