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등 전통 문화 침체 우려가 원인

몽골 교육 당국은 지난주 전국 모든 학교에 ‘할로윈 기념 금지’ 방침을 골자로 하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 사진출처=thewestAustralian

몽골이 학생들의 할로윈(Halloween) 기념 행위 및 축제를 전면 금지했다. 몽골의 급진적 경제 발전으로 인해 불교 전통문화를 침식시킨다는 우려가 확산된 것이 그 이유다.

몽골 교육 당국은 지난주 전국 모든 학교에 ‘할로윈 기념 금지’ 방침을 골자로 하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월 30일 전했다. 교육 당국은 “학생들이 할로윈 분장을 위해 돈을 모으거나 부모님에게 요구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학부모들의 불평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할로윈은 공식적으로 지정된 국가 공휴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모든 학교가 올해 할로윈 기념행사를 중단하도록 조직적으로 명령했다.

미국에서 유래한 할로윈은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집집마다 다니며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는 축제다. 이 같은 할로윈은 전 세계적으로 점차 성행할 뿐 아니라,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도 점차 인기 있는 축제가 되어 가고 있다. 몽골은 1990년 모스크바가 공산주의 체제를 붕괴한 후 그 여파로 급속한 변화를 겪었고, 정부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속적으로 외국인 투자 개방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 문물이 대거 유입됐다.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인한 부작용도 큰 상황이다. 바로 유목민 및 불교문화 등 전통이 사라지고 있는 것.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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