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선연구원·한마음과학원 학술대회 잇달아

대행 선사의 선사상과 가르침을 응용 연구한 성과들이 발표되는 학술대회가 잇달아 개최됐다. 사진은 10월 26일 열린 대행선연구원 학술대회.

‘한마음 주인공 관법’이라는 생활선 수행으로 중생 교화에 힘쓴 묘공당 대행 선사(1927~2012)의 선사상과 가르침을 응용 연구한 성과를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학술대회가 잇달아 개최됐다.

한마음선원 대행선연구원(원장 이평래)은 10월 26일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에서 ‘대행선에서의 수행과 깨달음’을 주제로 제2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10월 26·27일 안양본원서 개최
대행선 수증관·수행 체계부터
가르침 응용 연구까지 ‘다채’

한마음선원 대행선연구원은 10월 26일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에서 ‘대행선에서의 수행과 깨달음’을 주제로 제2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행선에서 깨달음·수행체계 조명
학술대회에서는 대행선에서의 깨달음과 수행체계에 대한 다양한 논문들이 쏟아졌다. 김호귀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는 ‘대행선 수증관의 구조와 원리’에서 대행선과 묵조선의 수증관의 원리와 구조를 분석하고 그 접점을 살폈다.

김호귀 교수는 “대행선과 묵조선에서 수증관의 접점은 구조의 측면에서 주인공에 대한 믿음과 놓고 맡겨둠과 지켜봄의 방식이 본증자각·지관타좌·신심탈락에 근접하며 원리적으로는 수증불이에 근거한다”면서 “대행선의 수증관은 조사선 수행의 전통에 바탕하면서 자리의 관법과 이타의 오공법이라는 보살도와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행의 주인공 관법에 대한 고찰’을 발표한 박소령 교수.

박소령 동국대 교수는 대행 선사가 제시한 ‘한마음 주인공 관법’이 여래선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 생활선이라는 주장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대행의 주인공 관법에 대한 고찰’을 발표한 박소령 교수는 대행 선사가 법문을 통해 “우리가 지금 가르치는 이 관법은 생활선이면서 여래선”이라고 설했던 것에 주목하고 불교전통의 실천사상인 ‘여래선’과 대행선의 관계에 대해 조명했다.

“중국적 조사선법의 실천원리는 대승 실천사상인 반야공관과 여래관이 압축된 여래선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전제한 박소령 교수는 대행 선사의 주인공 관법도 이 같은 ‘대승적 여래선’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행 선사는 불교 전통적 여래선을 시대에 걸맞는 주인공 관법으로 되살려 내 현대 대중에게 바로 실천해 자각할 수 있는 생활적 실천 수행법으로 재탄생시켰다”고 대행선의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청강 스님은 ‘대행의 증명관 일고’를 통해 대행 선사의 관법 수행에서 증명관의 원리와 실천에 대해 분석했다.

동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청강 스님은 ‘대행의 증명관 일고’를 통해 대행 선사의 관법 수행에서 증명관의 원리와 실천에 대해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학술대회에서는 김준호 울산대 교수가 ‘초기불교의 자아와 무아관’을, 중앙승가대 외래교수 법상 스님이 ‘묘공대행의 수행체계와 자비교화에 대해’를, 고승학 금강대 교수가 ‘화엄사상에서의 수행과 깨달음’을 각각 발표했다.

대행 선사의 선사상과 가르침을 응용 연구한 성과들이 발표되는 학술대회가 잇달아 개최됐다. 사진은 10월 27일 열린 한마음과학원 학술대회.

대행 선사 가르침, 과학·교육·인문서 응용한다면
대행선연구원이 선사의 수행에 초점을 맞췄다면 10월 27일 안양본원서 개최된 한마음과학원(원장 혜수)의 제3회 한마음과학 학술대회는 대행 선사의 가르침을 과학·의학·교육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를 살피는 논문들이 발표됐다.

한마음과학원 식물팀은 ‘선법가가 콩나물의 발아, 성장 및 질병저항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대행 선사의 선법가가 식물 재배의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들은 음성대조구로서 무처리군, 양성대조구로서 단일파장 처리구(1kHz)와 모차르트 음악처리구, 양성대조구로서 선법가 처리구(삼세가 둘 아닌 노래)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한마음과학원 교육학팀이 ‘대행교육학 정립을 위한 실천사례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식물팀은 “실험결과 선법가군과 모차르트 음악군에서 질병 발생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생리생화학적 연구와 필드적용 연구를 통해 SCI급 논문을 최종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마음법이 식물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영우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공생 생명체로서의 생명의 기원과 진화’ 발표를 통해 홀로게놈 개념을 중심으로 생명 진화에 대해 조명했다. 또한 한마음과학원 의학팀은 한마음 관법 수행 시 뇌파 변화 연구 계획을 소개했으며, 한마음과학원 공학팀은 ‘대행 선사 법문에 나타난 에너지 발생 장치의 기초연구를 위하 활동보고’를 발표했다.

대행 선사의 가르침과 주인공 관법을 어떻게 교육학적으로 정립할 수 있을지를 밝힌 연구 논문들도 눈길을 끌었다.

한마음선원 독일지원 혜유 스님이 '한마음선원 해외포교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김영래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는 ‘지혜교육으로서의 한마음교육 연구’를 통해 대행 선사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지혜관을 비교하고 한마음교육관에 대한 접점을 찾았으며, 한마음과학원 교육학팀은 ‘대행교육학 정립을 위한 실천사례 연구’를 통해 교육 현장에서 주인공 관법을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한마음선원 독일지원에서 수행 중인 혜유 스님은 한마음선원 해외지원 현황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의미를 살폈다.

대행 선사의 선사상과 가르침을 응용 연구한 성과들이 발표되는 학술대회가 잇달아 개최됐다. 사진은 10월 26일 열린 대행선연구원 학술대회 개회식 모습.

한마음선원 해외지원 역사와 특징 등을 분석한 스님은 해외 지원 포교의 중요한 요소로 대행 선사의 가르침과 수행법을 꼽았다.

혜유 스님은 “불교이론의 난해함과 삶과 떨어진 수행 또는 서양에서 유행처럼 받아들여진 젠(Zen) 문화에서 삶의 해답을 찾지 못하는 현지인 불자들이 대행 선사의 가르침은 명확하고 현대에 맞게 설명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수행법으로 받아들여졌다”며 “선사의 한마음사상과 주인공 관법이 국가와 인종에 상관없이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이 10월 27일 열린 한마음과학원 학술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1천여 대중 참석… 대행 선사 연구 활성화
대행선연구원과 한마음과학원의 학술대회는 3, 4층 법당에 마련된 좌석을 모두 채울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전국에서 모인 지원장 스님과 신도들은 각각의 학술대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열정적으로 질의응답과 토론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10월 26일 열린 대행선연구원 학술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열기에 내빈들도 감탄했다. 대행선연구원 학술대회 개회식에 참가한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은 축사를 통해 “대행 선사께서 입적 이후 6년이 지났음에도 2번의 학회가 열리고 문중이 여법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선사의 수행과 덕화가 더욱 빛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상찬하며 “앞으로 더 많은 대행 선사와 같은 사람이 나오는 계기가 되는 학술연구와 발표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일 간의 학술대회에서 환영사와 격려사를 한 (재)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은 “한마음선원의 출재가 제자들은 선사께서 체득해 제시한 불법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수행법이 학술대회를 통해 많은 대중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행선연구원 연구실장 혜선 스님이 연구 논문 발표자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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