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창립 50주년 기념법회

전국비구니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봉행된 기념식.

1968우담바라회로 출발해 1985전국비구니회로 명칭을 변경하며 비구니스님들의 역량 결집을 도맡아온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회장 육문)1028일 서울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전국비구니회 50주년 역사와 미래라는 주제로 창립 기념법회를 열고, 반백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100년을 도모하는 법석을 마련했다.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교육원장 현응 스님을 비롯한 총무원 교역직스님들과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 김정숙 영부인, 박원순 서울시장, 주호영 국회정각회장, 정순균 강남구청장 등 내빈을 비롯해 2000여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 떡을 절단하고 있다.

기념법회서는 전국비구니회의 50년 활동상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다큐멘터리에는 목동 청소년회관을 시작으로 전국비구니회관을 건립·운영하면서 일궈낸 문화, 복지, 교육 발전에 담긴 비구니스님들의 활약상이 조명됐다.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은 환영사에서 “50년의 성상을 지내오며 때로는 한국불교의 영광과 위기의 순간을 함께 이겨내야 했으며, 비구니스님들의 수행과 포교를 격려하며 사부대중의 의지처가 되고자 노력해왔다면서 전국비구니회는 지난 50년 역사와 역대 비구니 원로스님께서 보여주신 가르침의 지혜를 모아 새로운 원력을 세워 보살도의 길을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치사를 하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치사를 통해 비구니스님들이 법상에서 후학을 제접하고 대중을 교화하는 것은 이웃종교, 이웃교단,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수승한 전통이다. 이 같은 현상에 머무르지 않고 더 큰 평등의 세상으로 나아가야한다고 격려한 뒤 총무원장 후보시절 공약인 비구니 특별교구 설립등에 대해 종단 중의를 모아 적극적으로 실현해 나아갈 것을 약속했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전국비구니회 원로의장인 명성 스님은 영상 격려사를 통해 다가올 100년을 비구니회가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명성 스님은 “10년을 기약하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고, 100년을 기약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교육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후대를 위해 지금 이 자리서부터 힘을 내 인재불사를 해야 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초발심의 마음으로 부지런히 수행정진하자고 강조했다.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어 김정숙 영부인은 축사에서 전국비구니회 50주년을 축하드린다는 짧은 인사를 남겼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비구니스님들이 대한민국의 등불이 돼 달라. 어느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존중하는 시대를 열어달라아낌없이 베푸는 보시의 가르침이 사회 전반에 흐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회정각회장은 부처님이라고 하면 관세음보살님의 자비가 생각나는데, 특히 비구니스님 사찰 가면 푸근하고 편안하다앞으로도 크게 발전해 한국불교 중흥에 비구니회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역사적 평가 나오도록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전국비구니회는 이날 50주년을 기념해 청소년 장학금 1000만원과 지역주민을 위한 백미 200(2,000)를 강남구청에 기탁했다. 또한 오후 문화공연서는 뮤지컬 손오공과 급식 원정대(선재 스님과 함께하는 온 가족 사찰음식 대잔치)’를 비롯해 찬불가·샤카디타 앙상블·어린이 중창·수화공연·핸드벨공연 등이 강당에서 진행됐다. 아울러 전국비구니회 각 지회들은 플리마켓을 운영해 사찰음식과 각종 소품 등을 판매했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축사.
이날 전국비구니회는 강남구청에 청소년 장학금과 백미를 전달했다.
전국비구니회관 일원에서 운영된 각 지회별 플리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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