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서울시립목동청소년수련관 30주년 기념행사

경호원 직업체험 부스서 청소년들이 장비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경호원도 국가 허가 없이 총 쏘면 경찰서 가야 돼요." "경호원들이 선글라스를 멋있어 보이려고 쓰는 게 아니에요. 시선을 감춰서 상대방이 심리적 위축을 느끼게 하는 거죠."

무전기, 테이저건, 곤봉 등 실제 경호장비를 눈 앞에 둔 청소년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청소년들은 경호 교관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질문을 이어나갔다.

10월 27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목동청소년수련관(관장 경륜)은 개관30주년을 맞아 '청소년 희망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날 참여한 청소년 및 지역주민 4,000여 명은 30년간 운영에 최선을 다한 소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즐겼다.

 

10월 27일 서울시립 목동청소년수련관(관장 경륜)은 개관30주년을 맞아 '청소년 희망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사진은 난타동아리 '두드림'의 개막공연.

청소년 난타동아리 '두드림'의 공연으로 문을 연 행사는 △'함께한 30년, 미래를 이끌 30년' 기념식 및 우수표창 △마술, VR, 직업체험 등 부스 △청소년 팀대항 '흑백전'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경호원, 연예인 매니저, 방송작가 등 다양한 실무자를 만날 수 있는 직업체험 부스의 인기가 뜨거웠다. 당초 체험부스 18개는 인근 실외에 위치한 '축제의 거리'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거센 바람으로 운영이 어려워져 시설 내부로 옮겨졌다.

한국경호경비협회 부스를 체험한 황지민(신목중·15) 청소년은 "TV에서 보기만 했는데 실제상황처럼 장비 체험도 하고, 직접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며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이렇게 복잡할 줄 몰랐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밖에도 소속 동아리들이 참가한 흑백전에선 흑팀과 백팀이 나뉘어 밴드, 댄스, 마술 공연을 펼쳤다. 청소년들은 라운드별로 검정색과 흰색 피켓을 들어 더 잘한 팀을 투표해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실력을 겨뤘다.

댄스동아리 '하이파이브' 일원인 윤서진(목일중·16) 청소년은 "30주년 기념행사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을 선보이게 돼 떨리지만 의미가 있다"며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데 학교 밖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도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속 동아리들이 참가한 흑백전에선 흑팀과 백팀이 나뉘어 밴드, 댄스, 마술 공연을 펼쳤다. 청소년들이 라운드별로 검정색과 흰색 피켓을 들어 더 잘한 팀을 투표하는 모습.
행사에는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 국제선센터 주지 탄웅 스님을 비롯해 문영민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정덕영 서울시 청소년정책과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행사에는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 국제선센터 주지 탄웅 스님을 비롯해 문영민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정덕영 서울시 청소년정책과장 등 시설 관계자 및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관장 경륜 스님은 "올해 정년을 맞아 개관 30주년을 마지막으로 직접적으로 청소년들과 만날 수는 없지만 항상 여러분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며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 참여자 요구를 반영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수련관 운영을 맡고 있는 전국비구니회 회장 육문 스님은 "불교계가 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청소년 포교와 프로그램을 준비해왔지만 학업을 우선시하는 학생들이란 점에서 접근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며 "목동청소년수련관이 양천구에 든든하게 자리잡고 꾸준히 방법을 모색하며 청소년들의 학습장과 놀이터로서 역할을 해온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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