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20주년 맞은 옥수종합복지관·강북장애인복지관

불교계 사회복지 영역이 점차 확장되는 가운데, 불교계 복지관 두 곳이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서울 옥수종합사회복지관과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수탁한 초창기 복지관으로 지역사회 화합에 선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 두 복지관은 앞으로 ‘지역지향성’ 가치를 중심으로 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월 25일 서울 옥수역 광장서 열린 ‘옥수종합복지관 개관 20주년 기념식’ 모습. 사진제공=옥수종합사회복지관

마을공동체로 계층화합 추구
옥수종합사회복지관(관장 권기현)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1997년 위탁, 이듬해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개관했다. 옥수복지관은 운영지원 사찰인 미타사 정수암(주지 상덕)과 함께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옥수·금호·응봉 일대 지역민과 20년간 함께 걸어왔다.

개관 당시 달동네였던 옥수동은 이후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중산층 거주지역이 대거 유입됐다. 이에 따라 복지사업의 방향은 저소득층을 위한 선별적 복지와 모든 계층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보편적 복지에 초점을 두고 전개됐다.

복지관은 경제소득과 복지욕구가 상이한 지역민들 사이서 가교 역할을 하며 사회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웃끼리 서로 돕고 살피는 마을 분위기를 확산시키고자 해마다 문화축제를 개최하는 등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기회를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복지관은 10월 25일 옥수역 광장 및 미타사 앞마당서 개관20주년 기념식을 열고, 26일까지 양일간 ‘행복무지개 옥수바자회’를 진행해 다시 한 번 계층화합의 장을 열었다.

옥수복지관은 하루 평균 600여 명의 주민들이 이용할 정도로 우수한 양적 성과를 이뤄냈다. 향후 복지관은 20주년을 기점으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가속화해야 할 시기로 보고 있다. 새로운 20년은 더욱 깊은 통찰과 고민으로 복지관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나누는 열린 복지를 실행해나가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입장이다.

권기현 관장은 “앞서 1대 관장을 20년간 역임하신 상덕 스님의 노고와 원력에 감사드린다”며 “원주민은 이주민을 잘 받아줄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새로 터전을 잡은 사람들은 지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마을공동체 사업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전했다.


 

강북장애인복지관 회원 장애어르신들이 시니어리더대학 활동 일환으로 윷놀이하는 자료사진. 사진제공=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 사회참여 환경마련 주력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조석영)은 조계종 복지재단이 1998년 위탁 운영한 불교계 최초의 장애인복지관으로, 현재 화계사(주지 수암)를 지원사찰로 두고 있다. 강북복지관은 20년 동안 강북구 어린이청소년 및 성인노인 장애인들을 위해 의료재활·사회참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복지관이 위치한 번2, 3동 일대는 영구임대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서울시 내 장애인 및 고령 복지대상자 밀집도가 최고 수준인 지역이다. 강북복지관은 이용자들과 가까이 소통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인 복지계를 선도해왔다.

복지관은 장애인 이용자들이 주도적으로 서비스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나가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시니어리더대학’이 있다. 주 이용자인 장애어르신 회원들은 회장 및 운영진을 선출해 이용자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복지관은 운영방향을 ‘시설’서 ‘사람’ 중심, ‘의료’서 ‘사회’모델로 전환하고 지역사회 곳곳으로 찾아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복지관은 최중증 발달장애인의 낮 활동과 성인장애인의 주도적인 삶을 지원하는 사업, 같은 아파트지만 서로 교류하지 않은 장애·비장애 주민들의 모임인 ‘스몰스파크’ 등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복지관은 10월 26일 여의도 이룸센터서 전국 장애인복지 종사자 200명과 개관20주년 세미나를 열고, 기관 사례를 공유하며 나아갈 방향을 논의한 바 있다.

조석영 관장은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장애인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적 제반을 만들기 위해 서비스 재구성 연구를 계속함으로써 장애인복지환경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선도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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