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농협케미컬 공장 입주예정

각종 냄새와 소음, 괴소문에 피해 가중

익산 삼불암 인근에 대규모 농약생산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있어 심각한 수행환경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삼불암 가람수호대책위원회(위원장 진성스님)'스님들과 불자들이 익산시청을 방문해 정헌율 익산시장에게 시급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8호 영산작법 보존회 전수교육도량인 익산 삼불암이 인근에 조성되는 대규모 농약생산공장 건립과 관련해 심각한 수행환경이 침해될 위기에 처했다.

 익산시와 농협케미컬은 삼불암 바로 옆 110,270㎡(약 33,000평)의 부지에 1천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대규모 화학 농약 공장을 건설할 예정으로 있어 2023년 공장이 완공되고나면 심각한 공해와 소음등으로 인해 삼불암에 심각한 피해를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익산 삼불암은 30년 전 현 주지인 심월스님이 300평의 부지위에 창건한 이후 선대로 이어온 6천여평의 농지를 바탕으로 고구마 순 농장인 ‘어미농장’ 을 운영하며 대웅전, 명부전, 삼성각, 요사를 신축해 도량의 면모를 갖추고 500세대에 이르는 신도들과 함께 기도와 참선 수행도량으로 선농일치를 실천해 오고 있는 모범적인 사찰이었으나 바로 옆에 대규모 농협 케미컬 공장이 들어설 예정으로 있어 심각한 수행환경 침해 위기에 처했다.

삼불암 입구 앞에 대규모 농약생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는 잡풀이 우거져 있다. 멀리 보이는 산이 미륵산으로 산 아래 미륵사지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도 삼불암은 인근에 가동중인 한약재 공장에서 발생되는 냄새와 소음으로 인해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공장에서 발생되는 소음은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라 정상적인 사찰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다.

 더구나 지역 언론등을 통해 삼불암측에서 거액의 돈을 요구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괴소문도 지역사회에 번져나가고 있어 삼불암과 신도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익산 삼불암 수행환경 파괴우려에 대해 태고종 전북종무원스님들과 영산작법 보존회 스님들은 '삼불암 가람수호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회의에 앞서 삼귀의를 하고 있는 스님들

 이에 따라 태고종 전북종무원(원장 진성스님)과 전북영산작법보존회(회장 혜정스님)를 비롯한 스님들과 불자들은 10월 24일 삼불암에서 긴급 현안 대책회의를 열고 진성스님을 위원장으로 하는 ‘삼불암 가람수호 대책위워회’를 구성하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익산 제3산업단지내에 자리 잡은 삼불암은 10년 전 공단조성당시 6,700만원 상당의 토지보상을 제안 받았으나 삼불암 인근에는 소음과 공해로 인한 피해가 없는 전자부품회사가 입주할 예정이며 삼불암의 수행환경을 보장한다는 익산시의 설명을 듣고 큰 피해가 없다고 판단해 보상을 거절하고 현재의 도량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익산시가 당초 약속을 어기고 농약공장 유치하고 입주를 확정함에 따라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을 익산시에 요구했다.

 삼불암 주지 심월스님은 “당초 익산시는 삼불암 인근에는 주변에 환경적 피해가 없는 업체의 입주를 약속했으나 익산시가 이를 어겼다” 며 “바로 옆 공장의 소음으로 인해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의 피해도 참고 견뎌왔으나 농약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진성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은 익산시청을 찾아 정헌율 익산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삼불암의 입장문을 전달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진성스님은 “삼불암은 태고종 전북종무원과 영산작법 보존회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찰이다” 며 “삼불암 가람수호 대책위원회는 현재 삼불암이 처해있는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익산시가 납득할 만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헌율 익산시장은 “직접 현장에도 나가보니 삼불암 도량이 규모가 있는 사찰이고 도량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며 “익산시, 농협케미컬, 삼불암이 서로 대화를 통해 상생의 방안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삼불암 가람수호대책위원회에서 삼불암수행환경파괴에 대한 대책회의를 하고 있는 스님들
익산 시청을 항의 방문중인 스님들과 삼불암 불자들
익산 삼불암 전경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