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원미래포럼 창건주·분원장협의회 기자회견서

선학원 미래포럼 창건주 및 분원장협의회장 자민 스님(사진 앞줄 가운데)과 회원스님들이 기자회견서 선학원 이사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자 선학원 사찰 창건주와 분원장들이 현 사태에 대해 묵과하고 있는 이사회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선학원미래포럼 창건주·분원장협의회(회장 자민)10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진 스님은 일체 직책에서 물러날 것 이사회는 현 사태에 책임질 것 창건주·분원장 의견 수렴해 임원진(이사회 및 감사) 재구성 조계종단과의 관계 풀어나갈 것 등을 선학원 이사회에 촉구했다.

앞서 서울 북부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이헌숙)1019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으로 기소된 법진 스님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서 검찰과 피고인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면서 원심인 징역 6, 집행유예 2년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고는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고 책임회피로 일관하면서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끼쳤다면서 원심의 양형이 적정하다고 판결했다.

이에 선학원미래포럼 창건주·분원장협의회장 자민 스님은 기자회견서 이사장 법진 스님이 여직원 성추행으로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징역 6월형을 선고받았다. 성추행 재판이 진행되던 지난 2, 선학원 대중은 이사회 구성과 재단 운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인식하게 됐다무관심과 방관, 비겁함이 결국 오늘의 사태를 초래했다.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면 사람을 바꾸고, 제도나 법령에 문제가 있다면 제도와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학원미래포럼은 성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재단 정관과 분원관리규정에 근거해 이사와 이사장이 될 수 없음은 명확한 사실이다. 분원장 직위서도 해임돼야 한다면서 부산 보광사 모 스님은 성매매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는 이유로 창건주 권한이 박탈됐다. 법진 스님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이사회는 답변하라고 지적했다.

선고공판 전날 이사 임기 연장?
선학원미래포럼은 또한 법진 스님 선고공판 전날(1018) 선학원 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법진 스님을 포함해 임기만료를 앞둔 이사 6명과 감사의 임기를 연장하도록 결의했다현재 분원장들은 이사회 결과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언제부턴가 선학원 기관지인 불교저널에도 이사회 결과 기사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선학원 관계자는 “18일에 이사회가 열린 것은 사실이라며 결과를 알려주긴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선학원 기관지인 <불교저널> 홈페이지 게재된 가장 최근 이사회 결과는 지난 1월 열린 결산 정기이사회다. 이후 진행된 이사회 결과 기사는 등록되지 않았다.

한편 이사장 법진 스님은 오는 1025일 열리는 선학원미래포럼 워크숍과 관련해 분원장들의 참여를 자제하도록 하는 공문을 전국 분원에 발송했다.

법진 스님은 공문에서 자칭 선학원미래포럼은 겉으로는 우리 재단을 생각하는 것처럼 명분을 내걸지만, 재단을 장악하고자 하는 적폐세력과 궤를 같이하는 선미모가 겉모습을 바꾸었을 뿐이라며 분원장들께서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면 이는 조계종 적폐세력과 함께하는 재단의 일부 불만세력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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