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찰경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

맥주제조설비를 살피는 신묘 스님. 사진출처=니혼게이자이 신문

다양한 이유로 신도들이 떠나는 ‘사찰이탈’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불교계. 지난 10월 9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시도로, 맥주를 제조하는 사찰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오모리현은 인구가 적고 지리적으로 외진 까닭에 사찰이탈 현상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사찰경영이 어려워진 사찰들이 속출하면서, 절에서 음악라이브나 요가교실 등의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이중 오마쵸(大間町)에 소재한 고찰 소토쿠지(1625년 개산)에서 맥주를 만들어 화제다. 소토쿠지의 주지 사사키 신묘(67) 스님은 “처음에는 경내에 솟아나는 샘을 길어 생수로 상품화해 판매했다. 지역에선 예로부터 ‘장수하는 약수’로 유명했지만, 수지가 맞지 않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신묘 스님은 여러 생각 끝에 맥주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절의 물이 좋다는 것과 서양 수도원들이 술을 빚었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2002년 주조면허를 취득, 경내에 작은 공방을 만들었다. 맥주탱크의 설치와 발효도 등, 모두 독자연구를 거듭하여 맥주를 만들었다. 맥주의 이름은 ‘만·무사시즈쿠’. 현재 발포의 종류에 따라 6종의 맥주가 출시됐다. 지난 3일엔 신상품으로 와인도 발매했다.

신묘 스님은 “불교에서 술은 어긋난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소문이 나면서 맥주를 목적으로 절에 오는 분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맥주는 경내의 자동판매기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앉아서 마실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한 여행자는 “물이 좋아서 맥주 맛이 각별하다. 지금은 절에서만 팔지만, 일반 가게에도 들어오면 좋겠다”며 감상을 전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