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라투, 로힝야 학살 비판하는
국제사회에 “총 들겠다” 파장

미얀마 군부 지지 시위에 모습을 드러낸 극우불교단체 수장 위라투. 사진출처=데일리스타

미얀마 극우불교단체 수장인 위라투(Wirathu)가 로힝야족 학살을 자행한 미얀마 군부를 지지하는 관제 시위의 선봉에 섰다. 그는 로힝야족 학살을 비판하는 국제사회에 ‘무력’ 저항하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쳐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데일리스타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극우불교단체 및 군부 지지자 수천 명은 10월 14일(현지시간) 양곤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었다. 로힝야족 학살 문제를 비판하는 국제사회에 반발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미얀마 빈 라덴’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극우불교단체 ‘마 바 타(Ma Ba Tha, 민족종교보호를위한애국연합)’ 대표 위라투가 선두에 섰다. 위라투는 그동안 국내외에 로힝야족 혐오 분위기를 부추기며 반무슬림 정서 확산에 앞장서 불교원로회의의 경고 및 활동 금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1년 만에 이례적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

그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미얀마에 오는 날이 내가 총을 손에 드는 날이 될 것”이라면서 군부 지도자들을 국제 법정에 세우려는 국제사회 움직임에 대해 강경한 저항 의지를 내비쳤다.

위라투는 “벵갈리(미얀마에서 로힝야족을 낮춰 부르는 말)를 로힝야족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이는 미얀마의 이슬람화를 부추기는 행위”라며 “가짜 소수민족 그룹을 만들어 여러분의 나라를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로힝야 학살 책임자 처벌을 막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는 “진실의 편에 선 애국주의자”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시위대는 유엔 진상조사단에 의해 로힝야족 학살 책임자로 지목된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의 초상화를 들고 군부에 대한 지지 구호를 외쳤다.

한편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은 지난해 8월 경찰초소 등을 급습했다. 이에 미얀마 군부는 대규모 병력을 동원, 로힝야족 토벌 작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무고한 로힝야족이 목숨을 잃는 한편, 70만 명 이상의 로힝야족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국제사회는 미얀마군의 대량학살 및 반인도 범죄에 반발하며 군부 지도자를 국제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특히 유엔 인권이사회는 진상조사단의 보고 내용을 토대로 진상 규명 및 처벌 근거 마련을 위한 패널 구성을 결의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도 사법 관할권을 인정,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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