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 인증 승가결사체 활발

지난 10월 14일 삼보사에서 열린 세간해연구소의 화통: 꽃으로 통해요, 숨통: 호흡으로 통해요, 맘통: 마음으로 통해요(일명 통·통·통)’ 프로그램 모습. 조계종 교육원이 올해 처음 시작한 승가결사체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이 올해 처음 실시한 승가결사체 제도가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승가결사체는 일종의 전법을 위한 스님들의 소모임으로 조계종 교육원이 결사체의 전법교화활동을 승려연수로 인증하고 그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를 신설하며 마련됐다. 교육원은 관련 규정에 따라 승가결사체 인증 공모를 했고, 심사를 거쳐 20개 단체가 선정됐다. 이들 단체는 활동 기금을 종단에 지원받으며 현재 활동을 전개 중이다.

승가결사체 안양계(安養界)는 대표 재마 스님(조계종 교육아사리)과 경찰병원 지도법사 무관 스님, 사회복지사 지선 스님, 중앙승가대 학인 청하 스님, 속리산 탈골암 성윤 스님 등을 주축으로 청소년 교정교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불교 가치를 중심으로 한 인성교육, 정심정보산업학교 정기법회 및 수계식, 예술 매체와 접목한 명상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 중이다.

또한 10월 26일, 11월 2일, 11월 10일 세 차례 걸쳐 교정교화 봉사자를 위한 연수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 시대의 언어를 통해 불교를 재미있게 알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승가결사체도 있다. ‘세상을 알다. 세상과 소통하다’를 기치로 설립된 승가결사체 ‘세간해연구소’는 시대 언어와 방편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전법하고 있다. 결사체에는 혜장 스님을 비롯해 견명·도문·성민 스님이 참여 중이다.

지난 10월 14일에는 서울 삼보사에서 ‘화통: 꽃으로 통해요, 숨통: 호흡으로 통해요, 맘통: 마음으로 통해요(이하 통·통·통)’를 진행했다.

세간해연구소의 ‘통·통·통’ 프로그램은 〈화엄경〉의 용궁전래설을 바탕으로 한다. 바다 속 용궁을 모티브로 한 촛불(candle)을 만들어 촛불 명상과 호흡 체험을 통해 자존감 향상을 추진하는 게 주요한 목표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청소년 참가자인 이지원 양은 “맘통 프로그램의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법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며 “나에게 사랑한다 말하는 것이 제일 쑥쓰러웠지만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문혜진 씨 역시 “쉽고 재밌게 체험할 수 있었고 특히 숨통에서 배운 애정어린 호흡법으로 힐링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간해연구소 대표 혜장 스님은 “맘통은 우리의 마음이자, 엄마라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다양한 화엄놀이를 통해 본래 내 자리로 돌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내 안의 부처님을 만나 스스로가 빛나는 보석이자 서로를 빛나게 하는 존재임을 알아 우리 모두 환희롭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향후 교육원은 이 같은 승가결사체의 전법교화활동 연수인증 및 지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교육원 연수국장 무일 스님은 “개별적으로 고군분투했던 스님들을 승가결사체를 통해 연수교육 인증과 지원으로 연수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하며 “내년에는 올해 대비 100% 증가한 단체를 선발해 연수인증과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원에서는 승가결사체들이 임의단체를 넘어 향후 더 확대된 조직으로 성장해나가는 인큐베이트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며 “승가결사체들도 교육원의 연수인증과 지원을 바탕으로 더욱 성장한 단체로 확장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조계종 교육원은 오는 11월 30일까지 내년도 ‘승가결사체 전법교화활동 연수인증’신청을 모집한다. 신청자격은 구족계를 수지한 스님 4인 이상으로 구성한 ‘승가결사체’ 혹은 전법교화활동을 위해 자율적으로 결성한 ‘비영리 임의단체’에 가입돼 있으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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