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롭고 유유하고 자비롭고 지혜롭게 주인공에 되놔야!

 

(지난 호에 이어서)

질문자3(남) 대구 신안에서 왔습니다. 저는 그동안 큰스님의 은혜를 알게 모르게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금년에 들어와서 대구 경북 지역에 엄청난 가뭄이 들어서 이제 낙동강 수원이 말라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 중생들로서는 한계에 도달한 것 같아서, 저희들 힘으로 몇 번 시도해 봤습니다마는 아직 능력이 모자라서 잘 안됩니다. 그래서 오늘 큰스님께서 한마음을 내시어서 낙동강 유역의 모든 생명들을 건져 주십사 하고 간청드립니다.

큰스님 글쎄요. 제가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살아 있을 때의 마음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지역에는 원한의 마음들로 똘똘 뭉쳐진 사연들이 많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걸로 인해서만이 아닌 것도 있습니다. 하여튼 마음들을 잘 내신다면은 거기도 풍족하게 비가 내릴 것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이 생각을 내는 것이 용입니다, 용! 물속에 들어 있는 용이 용이 아니고, 기다란 구렁이가 용이 아니고, 내 마음을 내는 것이 용입니다, 그대로.

질문자4(여) 스님을 이렇게 뵙게 돼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어떤 복이 있어서 이렇게 스님을 뵙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10년 전에 처음으로 절이라는 데를 갔고 인연 따라서 죽 절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금년 2월 말에 제 인연 있는 보살님에게 『한마음요전』을 받았습니다. 그 『한마음요전』을 보면서 너무나 감사하고 ‘이런 스님이 지금 현생에 계시구나. 나도 뵐 수 있구나.’ 하면서 너무나 기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법은 법대로 저는 저대로 따로따로였는데 지금은 제 생활 속에서 늘 기쁨이 함께합니다.

깨닫는다 하는 거는 한울의 일체제불의 마음으로서 해인(海印)을 받는 건데,
해인의 도장을 받는 건데 그 도장의 열쇠를 받을 때 거짓이 있다면
어찌 그 도장을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의 직장에서도 선원에서 나오는 책들을 다 같이 나누어 보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같이 기뻐하고 같이 전달하고 이러는 것이 제일 큰 즐거움인데, 정작 저의 가까운 인연들에게는 그게 잘 안 통합니다. 저의 자녀들은 서울에 있고 저는 대구에 있다 보니까, 또 아이들을 키울 때는 제가 그런 걸 너무 모르고 그런 모습들을 하나도 못 배웠기 때문에 이걸 전하고 싶은데 전할 길이 없습니다. 제가 어떻게 한마음을 관해야 이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세 번째 딸은 이탈리아로 한두 달 후에 가는 모양입니다. 가기 전에 좀 전하고 싶습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큰스님 나무로도 비유해서 설명해 주고요, 밥 먹을 때라도 항상 “엄마 아빠가 감사하지?” 이렇게 물어봐서 감사하다 하면 “엄마 아빠, 내 주인공! 감사합니다.” 하고 밥 먹게 하구요. 그렇게 간단하게 처음부터 잘 가르쳐 놓는다면 바로 자기 마음의 보배를 주는 것이므로 재산을 물려주는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으니, 돌에 세워 놔도 살 수 있는 겁니다. 그것이 진짜 재산입니다, 아주.

질문자4(여) 그런데 스님, 저랑 같이 동거를 안 하고 있거든요. 아이들은 서울에 있습니다.

큰스님 괜찮아요. 마음으로는 가깝고 멀고가 없어요, 부처님 법은. 내가 여기 있고 미국에 한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이 부처님의 마음은 빛보다도 더 빠르기 때문에 찰나에 통할 수 있죠. 이 지구가 한 방으로 돼 있습니다. 한 방! 그러니까 한 방에 전구가 여럿이 있다 하더라도 전구는 다를지언정 전력은 다 똑같이 들어갈 수 있어요.

질문자4(여) 저 혼자라도 할까요?

큰스님 예.

질문자4(여) 그렇게 말로 얘기하고요?

큰스님 예, 그럼요.

질문자4(여) 네, 스님. 그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큰스님 네, 그렇게 하세요. 그러면 은연중에 전달이 되고 거기도 불이 들어오게끔 돼 있거든요.

질문자4(여) 딴 나라로 가도요? 네, 감사합니다.

큰스님 그리고 책 같은 거, 회보 같은 걸 좀 보내 주세요. 카세트 같은 거.

질문자5(여) 큰스님, 이렇게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큰스님 요전이나 법문을 들어 보면 자기 중생을 먼저 제도해야만 된다고 하셨거든요. 그리고 또 자기 중생이 먼저 깨어나야만이 된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공부를 해야만이 그렇게 할 수 있는지 가르침 주시기 바랍니다.

큰스님 여러분 몸뚱이 속에 의식들이, 생명들이, 모습들이 천차만별로 있죠? 그런데 그 생명들은 전자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차원대로 그 부모를 정하게 돼 있거든요.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차원이 정해집니다. 그것이 금 차원이라면 바로 금방에 탄생이 될 거고, 또 무쇠 차원이라면 무쇠전에 무쇠로 탄생이 될 거고, 넝마라면 넝마전에서 넝마로 탄생이 될 거고 이렇듯이 그렇게 이 세상에 출현을 하게 돼 있죠. 그거는 왜냐하면 악업 선업의 인연들이 바로 내 몸뚱이 속에 주둔을 하고 있으니까요. 자기 영혼과 더불어 같이 정자 난자를 빌려서 탄생을 시키는 것이 바로 자기 주인공이거든요. 그래서 수억겁 광년을 거쳐 오면서 진화시키고 탄생시켜 온 장본인이 바로 여러분의 주인공 주장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장이라고도 하고, 주장자라고도 하고, 주인공이라고도 하고, 참부처라고도 하고, 참나라고도 하고 그렇게 이름은 많죠.

그런데 모든 것은 이 마음을 통해서 그 업식에서 나오는 거를 여러분은 자기 마음에서 나오는 줄 알고 착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 마음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생각을 하는 게 아니고, 컴퓨터에 넣어 놓은 그 입력이 바로 나오는 겁니다, 그냥! 그러니까 나오는 대로 다시 되집어 넣으면서, 이것은 내가 주인공에 되놓으라고 항상 하는 소립니다. 되나오는 거를, 잘 나오는 거는 ‘응, 참 잘 나오게 해서 감사해.’ 하고 놓고, 또 잘못 나오는 거는 ‘너만이 잘 나오게 할 수 있어.’ 그러고 거기다가 되넣는 겁니다. 되입력을 하는 거죠. 되입력을 해야 앞서 입력된 게 없어지면서 새 입력이 자꾸 들어가는 거죠. 그래야만이 그 유전성, 업보성, 인과성, 세균성, 영계성 이 다섯 가지가 다 무너지게 됨으로써 이 나가 나를 발견할 수가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자유인이 되려면 내 자생중생들부터 바로 조복을 받아라, 항복을 받아라 이 소리죠. 그것도 강제적으로 항복을 받는 건 항복을 받는 게 아닙니다. 인의롭고 유유하고 자비롭고 지혜롭게, 나오는 모든 것을 ‘너만이 할 수 있어!’ 하고 거기다 되놔야만이 다시 입력이 돼서 그게 없어지지, 그렇지 않으면 없어질 수가 없죠. 그러니까 거기다가 되놓으라는 것. 지금 여러분한테 이끌어 주는 관법이 그대로 그겁니다. 그렇게 해야만이, 내 내면의 자생중생들부터의 그 의식이 마음의 선장과 더불어 한마음이 돼야 배가 지나가는데도 뒤집히지 않듯이. 하하하…. 파도가 쳐도, 아무리 뇌성벽력이 쳐도 배는 잔잔히 건너갈 수 있는 거죠. 그와 같이 우리 이 몸뚱이가 그렇게 잔잔하고 편리하고 평등하게 잘 갈 수가 있다는 얘깁니다.

아리송합니까? 하하하…. 아리송할 거예요. 그러니까 그대로 그렇게 해 보세요. 자기 차원은 자기가 알게 돼 있습니다. 누가 알려 주는 게 아닙니다. 자기 차원은 자기가 자꾸자꾸 알아집니다. 그저 보고 듣고 생활하면서 ‘아휴, 참 저런 사람 무척 답답하다.’ 이럭할 때 벌써 자기 차원이 높아진 겁니다, 벌써. 허허허…. 그러니까 그쯤 아시고 열심히, 일을 하다가도 똥을 누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한 찰나에 그냥 거기 놓으세요! ‘너만이 할 수 있잖아!’ 하고.

질문자5(여) 네, 감사합니다.

큰스님 왜 하고 싶은 말 안 하세요? 하하하….

질문자5(여) 스님, 제 앞에 보살님께서 말씀드렸기 때문에 저는 안 하고 지나가려고 했어요. 저한테는 딸은 많고 아들이 하나 있거든요. 그런데 그 애가 마음공부를, 제 마음 같아서는 열심히 좀 했으면 좋겠는데 잘 안 해요. 그래서….

큰스님 그거는 부모가 공부를 해서 능히 이끌어 갈 수 있어야만이 되기 때문에, 간단하게 뿌리로 비유하고 나무로 비유해서라도 ‘너를 끌고 다니는 너를 진짜로 믿어라.’ 이렇게 해서 생활하면서 체험을 하게 만들어 준다면 그건 안 놓치죠.

질문자5(여) 네, 그럴까요? 그리고 ‘마음의 불씨’ 같은 것도 읽어 보라고 갖다 주거든요. 그러면 그냥 금방 읽고서는 알았다고 그래요, 읽고 알았다고. 그래도 제가 볼 때는 아닌 것 같아서요.

큰스님 그게 아는 게 아니에요. 안다는 것은 모든 거를 묵묵히, 알지 못한다 해도 아니 되고 안다 해도 아니 되고, 그런 사이에 그냥 묵묵히 이쪽 전깃줄과 이쪽 전깃줄을 맞대서 불이 들어올 수 있게끔 해 놓으면 그뿐이에요. 그러니까 하여튼 어떻게 됐든지 당신 주인공에다 ‘저 애도 자기 주인공의 밝은 등불을 찾게끔 바로 당신만이 할 수 있어.’ 할 때 벌써 걔 마음속에 등불이 켜지게끔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대로 하세요.

질문자5(여) 네, 대단히 감사합니다.

질문자6(여) 감사합니다. 저는 신림동에서 왔어요. 몰랐는데요, 친구 하나가 여기 가 보라고 자꾸 그래서 왔는데 저는 아픈 지가 한 15년 됐어요. 이 허리서부터 다리까지 이렇게 아프고 저리고 그렇거든요. 속도 답답하고 먹어도 소화도 안되고 그래요. 그래서 큰스님을 만나면 낫는다고 그랬는데, 오늘 뜻밖이에요. 오늘 처음으로 왔는데요, 뜻밖에 첫날 이렇게 만난다고 나보고 아주 운 텄다고 그래요, 지금. 하하하. 감사합니다.

큰스님 정말 운 텄네요. 하하하…. 그 관하는 법을 여기 스님네들한테 잘 알아 가지고 가시면요, 차차 낫습니다. 걱정 마세요. 그런 거 걱정 안 해요, 여기서는. 아이, 괜찮아요. 자주 오세요. ‘한 번 한 발자국을 떼었는데, 여기 오려고 생각을 하니까 두 발자국을 뗄 수 있겠더라, 또 한 번 올 때에 세 발자국 뗄 수 있겠더라.’ 이러면 낫는 거죠, 뭐.

질문자6(여) 내가 이렇게 혼자 외롭게 사니까 어떤 못된 인간이 나를 엄마라고 하고 다니다가 나한테 사기를 쳐 갔어요. 돈 조금 있는 거 몽땅 다 가지고 도망가서 제가 이렇게 거지가 되다시피 했어요. 그래 화병인지 속에서 불이 나고 그래요, 이렇게 땀이 나고….

큰스님 그것도 보살님의 욕심이에요. 내 자식이 없는데 뭘 그거를 거기다 믿고 그러세요?

질문자6(여) 아니, 자기가 자꾸 “엄마 엄마” 하고 다니니까 난 또 마음이 독하지 못해서 그냥 내버려 뒀죠. 뒀는데 누가 이렇게 훔쳐 가지고 도망갈 줄 알았어요?

큰스님 보살님!

질문자6(여) 네.

큰스님 예전에 빚을 져서 그냥 빚 갚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편안하게 생각하세요.

질문자6(여) 안 오겠죠?

큰스님 글쎄, 올 때 오고 안 올 때 안 오더라도 그렇게 생각하시면 분한 생각도 없어질 뿐만 아니라 미운 생각도 없어지고요. 그럴 때 진짜 아들 노릇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보살님 마음부터 가다듬으세요. 그래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야 그쪽에서도 사랑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알았죠? 속으로 가면을 쓰고 속으로 어떠한 문제를 조작하는 마음, 성내는 마음, 미운 마음, 복수심 이런 게 있으면 그 상대방에서도 그대로 나오니까요. 절대로 그러지 마세요.

질문자7(여) 포항에서 왔습니다. 아까도 처사님께서 말씀드렸지만, 전국적으로 경북 지역에 가뭄이 심한데 포항 지역이 제일 심한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경북 지역이 돌아가면서 불이 많이 났거든요. 많이 났는데 올해는 진짜 식수가 너무 모자랍니다. 진짜 포항 지역에 물이 너무 모자랍니다. 비 좀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또 거북이도 살려 줬는데 왜 비가 안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큰스님 하하하…. 당연한 일을 가지고 공치사하지 마세요. 공치사를 하게 되면 그렇게 안 이루어져요. 그러니까 그 거북이도 귀찮게 한 거지 그게 살려준 겁니까? 얼른 쉽게 말해서, 너무 아프게 다뤄서 목 한 부분은 지금 못 쓰게 돼 있어요. 그런 거를 좋은 일 했다고요? 어림도 없죠. 그러니까 하여튼 마음을 그렇게 내신다면 아마 머지않아서 되겠죠. 마음이 하나로 돌아간다면 어디서든지 다 될 수 있어요. 그 도리를 모르겠으면 공부 열심히 하시면 알게 돼요.

옛날에 원주 중앙시장에서 불이 많이 났는데 해마다 불이 나서 수십 명씩 사람이 죽고, 그냥 패가망신을 하고, 모두 장사를 하다가 다 망해 버리니까 기가 막히고 그런 일들이 해마다 생겼답니다. 그런데 어느 사람이 날더러 하는 소리가 “지금 불이 나 가지고 모두 장사를 하다가 못 하고, 애들은 여럿이고 살 수가 없으니 어떡합니까?” 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불이 안 나게 했으면 좋겠다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가만히 보니까요, 그 지역이 군인들이 많이 죽은 그런 지역입디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람이 부모자식지간인데도, 부부지간인데도 죽으면 왜 마음이 저렇게 다른 게 돼 버릴까?’ 이렇게 생각되는 실례가 딱 한 가지 있는데요, 어떤 사람의 부모가 몸이 막 부어 가지고, 흠집이 나 가지고 죽었는데 자식이 또 그래요. 그런 거 보면 부모가 자식을 위한단 말도 못 하죠. 하하하…. 참 이상스러워요. 하여튼 인연만 떨어졌다 하면 남이 되는 거예요, 이거는. 그런데 남이 되는데 왜 정성스럽게 부모 조상을 믿으라느냐, 그리고 제사를 지내라느냐 이러지만 그 인연에 따라서 은혜를 갚아야 하기 때문에, 그 밑으로 자식들도 그걸 본받아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자기완성을 자기가 해야 하니까 그런 거죠. 그렇듯이 유전성이라는 게 그렇게 무섭습니다.

그런데 내 원주 얘기 하다가 말았죠? 그때에 답십리 보살이라고 남편이 교육청에 다니는 사람 집에 내려가 있었어요. 그런데 내려가 있을 때마다 그냥 그, 쌀이나 돈이 들어오지 않습니까? 부처님이 안 계셔도 그냥 방석 하나 보고선 자기네들끼리 거기다 절해도 그냥 재꺽재꺽 해결이 됐었거든요, 그땐. 그때는 남을 공부시키려고 하지도 않았고 그냥 자꾸 실험하는 도중이니까요. 그러니까 뭐, 하루에도 몇십 명씩, 수백 명씩 이렇게 왔다가 갔는데 그러면 일들이 재깍재깍 그냥 그렇게 이루어졌으니까.

그때 당시에 방에다가 쌀가마니를 치쌓아 놓고 있었을 때인데, 그때도 가만히 생각을 하니까 이걸 공개하고 나누어 주면 이 사람네들이 기가 막힐 거란 말입니다, 또 생각에. 아, 그런 사람들도 많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때 한 보살을 통해서 몇몇 지게꾼을 사서 집마다 밤에 몰래 쌀 한 가마니씩 져다가 처소 앞에다가 돈하고 같이 갖다 놔 줬어요. 밤새도록 갖다 놔 주고 나니까 아이, 닭이 울더라지 않습니까. 그래서 허덕허덕하면서 새벽에 왔어요. 그래, 잘했다고 그랬죠. 그래서 이제 그 방에 있는 쌀은 다 나가고 돈도 다 나가고 그랬지만, 마음이 얼마나 홀가분하고 좋은지 몰라요. 지금도 뭐를 다 주고 이렇게 빈털터리가 되면 아주 가볍고 좋아요, 저는요. 허허허….

그런데 그 사람들이 어디선가 받은 그것을 고맙게 생각을 해서 그 돈으로다 장사를 조그맣게라도 시작을 해서 잘살게 됐고, 한 사람은 지금 아주 빌딩을 짓고 잘살죠. 그런데 한 사람이 그거를 알았어요. 그래서 어느 신문 기자한테 얘기를 했나 봐요. 그래서 나한테 와서 그걸 묻길래 난 그런 사이 없다고, 딴 데 가보라고 그랬죠. 그랬는데 말입니다, 그게 그 악연들이 전부 없어지고 말입니다, 그 죽은 군인 영혼들이 다 천도가 되니까 해마다 불나던 게 안 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거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이 마음공부라는 게 얼마나 좋은 공부인가. 그러니까 내 집이 주인이 없고 비었으면, 임제(臨濟) 스님이 말씀하셨듯이 “네 주장자가 있다면 내 주장자를 너를 줄 것이로되, 네 주장자가 없다면 내 주장자를 너를 주지 못하느니라. 그러되 집이 비었으니까 갖은 영계들이 다 들락날락거리고 네 집마저 망가질 수밖엔 없느니라.” 이러셨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살면서 항상 그 만법의 근원을…, 참, 이 내 몸속에 있는 자생중생들의 조복만 받는다면 그 조복받은 의식들이 전부 보살로 화해요. 보살로 화해서 천백억화신으로 화해요. 화해서 한생각을 하면 그 모든 의식들이 화해서, 즉 말하자면 분자로 화해서 입자가 돼 가지고 전부 나가서 원자로 화해요. 그래 가지고 조절을 해요. 그래서 모든 중생을 건질 수 있다 하는 그런 뜻이죠. 그러니까 깨닫는다 하는 거는 한울의 일체제불의 마음으로서 해인(海印)을 받는 건데, 해인의 도장을 받는 건데 그 도장의 열쇠를 받을 때 거짓이 있다면 어찌 그 도장을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모든 것을 다 놔야 다 얻을 수가 있고, 다 얻을 수가 있어야 다 나누어 줄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잘 공부하시도록 하시되…, 엊그저께 이런 일이 있었죠. 어느 사람이 참, 3년 4년을 연구를 해 오다가, 아주 이 세상이 달라질 수 있는 연구를 한 겁니다. 그런데 연구를 하는데 고정관념 속에서 그냥 연구를 하니까, 과학이라고 하는 그 자체에서만 연구를 하니까 영 비집고 나갈 틈이 없더라는 얘기죠. 그러니까 연구를 하다가 그냥 포기해 버렸죠. 그러다가 여기 와서 설법을 듣는 순간 ‘옳지, 그거다!’ 하고 터득해서, 이제는 연구가 다 돼서 정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그러니까 어떤 분야를 막론해 놓고 여러분의 차원에 따라서, 분야에 따라서 성심성의껏 그걸 믿고 거기에 붙여서, 사업이라든가 뭐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래서 작은 그릇이라면 나도 작은 그릇이고, 여러분이 큰 그릇이라면 나도 큰 그릇이고, 여러분이 모른다면 나도 모르고, 여러분이 안다면 나도 아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아시고 오늘 한자리에서 한마음으로서 우리 앞으로 전진하도록 하십시다. (합장하심)

사회자 큰스님의 법문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저희들은 편안한 자리에서 훌륭한 법문을 들었습니다마는 큰스님께서는 땀을 많이 흘리시고 법문을 하셨습니다. 그 땀의 보답으로 저희들은 용맹정진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큰스님 허허허…, 내가 더워서 그래요. 내가 3년 전만 해도 샤쓰를 안 입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얇은 거를 겨울에 입어요. 그래서 더워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하하하….

※위 법문은 대행 스님께서 1994년 10월 2일 법형제법회에서 설법하신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한마음선원 홈페이지(www. hanmaum.org)에서도 같은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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