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 스님

어느 날 길을 가다 미술관이 보여 들어가니 화가에게 묻는 글이 입구에 쓰여 있다.
“무엇을 하는 사람이오?
까치 그리는 사람이오.”
이 글을 보는 순간 스님이 겹쳐졌다. 하늘에는 명성(明星)의 별이 떠있고 땅에는 명성(名聲)의 이름이 떠돌고. 스님, 무엇을 하는 스님인지요? 마음으로 묻고 마음으로 답을 받으며 삼배를 올렸다.

 

 

목정배 교수님

미천당 철우 법사로도 불린다. 생전에 세제(世諦)불교 운동을 하시며 많은 법사들에게 길을 열어 주었다. 교수님이 창간하신 포교지 〈법수레〉는 올해 제300호가 출간되었다. 지난 10월 3일 정각원에서 세제불교 운동 30년 기념 법회가 열렸다. 세제불교운동 30년을 정리하고 재가불자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 세대와 미래 불교를 위한 이정표를 마련하는 자리였다. 찬탄하는 마음과 나를 돌아보는 마음으로 〈법수레〉 297호 ‘사자후의 여향’에 실린 ‘잘 돌아가지요’라는 제목의 글을 일부 발췌해 본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그저 빙빙 돌고 있지. 유행가의 가락처럼 허망한 형상을 쳐다만 보고 있는가. 아니면 허상의 언저리에서 빙빙 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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