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특별전
‘판화로 보는 극락과 지옥’ 展
10월 19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아미타경(덕주사본)’ 등 100여 점
제9회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
10월 19일부터 20일까지

원주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10월 19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특별전 ‘판화로 보는 극락과 지옥’ 전을 개최한다. 2018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10월 19일과 20일 양일간 열리는 제9회 원주 세계고판화문화제를 기념하여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만화의 원형인 판화의 세계에서 다양하게 사용되었던 동양 신들의 세계가 총 망라되는 것으로 ‘판화로 보는 신과 함께’라고 할 수 있다. 동아시아인들의 극락과 지옥을 상징하는 신들을 인쇄했던 목판을 비롯해 삽화가 들어있는 목판본과 불화 판화, 문자도, 동판화, 석판화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불설아미타경변상도
관경만다라 천보15(1844년)
지장보살시왕변상도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는 2006년 처음 개최된 이후 9회째를 맞이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 고판화 축제이며, 특히 유형문화제와 무형문화제가 결합된 융복합 문화제 축제로 유명하다. 인쇄문화의 꽃인 명품 고판화를 소개하는 특별전과 한, 중, 일 학자들의 국제학술대회, 동아시아의 전통판화 명인 시연회를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티벳, 몽골 등 나라별로 독특한 인쇄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올해 최초로 전통인쇄 인출장을 배출하기 위해 제6회 원주전통판화공모전은 ’전통판화인출경연대회‘로 개최되어 전통 인쇄 인출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특별전 ‘판화로 보는 극락과 지옥’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극락의 세계를 아름답게 표현한, 500여 년 전 조선에서 만들어진 덕주사본 <아미타경(강원도 유형문화재 152호)>과 용천사본 <아미타경(강원도 유형문화재 153호)>으로, 책 상단은 그림으로, 책 하단은 글씨로 되어 있는 상도하문식으로 표현하여 독자들이 극락세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중국 작품으로는 광저우 불산에서 제작된 반야용선(극락으로 인도하는 배)을 새긴 ‘반야용선도’, ‘아미타래영도’ 목판을 비롯하여, 극락세계를 아름다운 채색 석판화로 표현한 남경 금릉각경처의 ‘극락장엄도’ 판화가 전시된다.

일본 작품에서는 아미타부처님이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아미타래영도’를 다양한 채색판화로 표현한 작품들을 비롯하여, 극락세계를 대형 만다라 형식의 예배용으로 제작한 대형 ‘정토 만다라’와 ‘아미타경변상도’ 불화판화가 소개되고 있으며, ‘무량수경 만다라’ 판화는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에도시대에 제작된 ‘아미타경 변상도’ 목판은 양면으로 두 장의 극락세계 변상도 판화가 새겨져 있어 일본 에도시대의 발전된 판각술을 살펴 볼 수 있으며, 극락과 지옥을 새긴 ‘나무아미타불’ 문자도를 통해 일본이 생활 속에서 불교가 발전했음을 실감할 수 있다. 특히 <관무량수경>을 동판화로 제작한 원판이 최초로 공개되어 목판화에서 동판화로 전개되는 동아시아 고인쇄사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베트남 작품 중에는 대형 아미타래영도 목판이 눈여겨 볼 만하며, 티베트 극락관련 무량수불 대형 불화 판화도 눈에 띈다.

지옥을 상징하는 판화로는 고려시대 해인사에서 발행된 시왕판화를 비롯하여, 북한의 묘향산 보현사에서 16세기에 만들어진 6지장보살과 8대 보살 중에 들어가 있는 지장보살 판화 등 7점의 지장보살 대형불화판화가 전시된다.

중국 작품으로는 불교와 도교가 결합된 형태로 청나라 말기에 유행하였던 옥력보초(玉歷寶?)류 고서를 비롯하여 책을 인쇄할 때 사용하였던 목판들이 전시되며, 특히 불교의식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 ‘신상지마(神像紙馬)’를 인쇄하기 위해 제작된 천도제 목판이 세트로 공개된다. ‘신상지마’는 돌아가신 영가를 위해 천도제를 지낼 때 의식용으로 사용하는 판화들이다.

일본 작품으로는 중국 원본을 그대로 복각한 ‘불설지장발심인연시왕경’과 극락과 육도윤회 지옥을 세 권으로 나누어 지옥세계를 극대화시켜 표현하고 있는 ‘왕생요집’을 비롯하여 ‘감득전’ 등 만화의 원형이 되었던 일본 특유의 다양한 그림책들이 소개되며, 지옥의 세계를 채색 만다라 형식으로 표현한 대형 ‘지옥도’ 불화판화가 최초로 공개된다. 특히 <무량수경>을 시대에 맞추어 독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대경오악도회를 동판화로 인쇄했던 동판 전질세트는 목판화로 시작하여, 동판화, 석판화로 발전한 인쇄발전의 단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몽골 작품으로는 조선시대 감로탱을 연상시키는 ‘지옥경’이 소개되며, 티벳 불화판화는 ‘육도윤회도’ 목판을 비롯하여 신라의 ‘김교각 지장보살상’을 판화로 표현한 대형 불화 판화가 최초로 공개된다.

전시회를 기획한 한선학 관장은 “이번에 기획한 특별전은, 고판화박물관의 역량이 총 망라된 대규모 전시회로, 그동안 수집된 고판화박물관 유물 6,000여 점 중 불교 회화사와 판화사에서 주목 받는 ‘극락과 지옥’에 관련된 목판과 전적, 불화 판화 등 100여 점을 선별했으며, 관련학자들과 전문가들 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도, 동아시아인들의 생사관(生死觀)을 고판화를 통해 더욱 쉽게 이해 할 수 있어 동양 문화를 심층적으로 연구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개막식이 열리는 19일에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참가자들을 위해 조계사 앞에서 8시에 출발하여, 조계사 앞으로 21시에 도착하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033)761-7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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