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가 함께 하는 특별선묵전
‘고산ㆍ성각 선묵전 - 물속의 달 水月’ 展
서울 예술의 전당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기존 선묵과 다른 혁신 작품
고산ㆍ성각 스님 선묵 450여 점
현실비판적인 서예언어 구사
기계문명시대서 선묵 가치 재발견

스승과 제자가 함께 하는 선묵전이 열린다. 쌍계총림방장 고산 혜원 대종사와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선화기능보유자인 망운사 주지 성각 스님(원각선원장)의 선묵특별전 ‘물속의 달 水月’ 전이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2층 전관)에서 열린다.

선화보존회와 (사)부산광역시무형문화재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특별전은 스승과 제자가 함께 한다는 점과 아울러 기존에 발표된 선묵과는 다른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금까지 성각 스님은 30여 년 간 20여 차례 선서화전을 하면서 원상과 동자, 법어를 중심으로 한 선묵을 선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 특별전에서는 전서와 행초를 뒤섞은 일자대자서 설치작품, 자작시 한글행초대자 연작 등 혁신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고산 혜원 대종사 作, '佛' 135 x 35cm
성각 스님 作, '정답은?' 70 x 135cm, 2018.

 

고산 방장스님의 대자 행초서 ‘佛’자를 비롯하여 성각스님의 ▲ <반야심경般若心經> 270자를 전서와 행초서로 쓴 대자일자서(大字一字書) 270점 ▲‘반야심경(般若心經), 화엄경약찬게(華嚴經略饌偈), 금강경(金剛經), 금강경찬(金剛經撰)’ 전서8폭 대병, ▲행초 대자일자서(大字一字書) 35점으로 구성한 설치작품 ‘물속의 달 水月’ ▲자작시를 전서 필획으로 행초서를 자유자재로 구사한 12폭 한글연작 ‘나는 너를 아는데, 너는 나를 모르느냐’ ▲요즘 우리 사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미투운동을 뚜꺼비를 통해 우화적으로 풍자한 작품 ‘정답은?’ 등 총 45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번 고산?성각 선묵전 ‘물속의 달 水月’은 주로 예술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서예를 추구하는 서예가들의 서(書)와는 조형미학이나 정신의 지향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현실비판적인 서예언어를 구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차별된다. 그래서 왜 지금 선서화, 선묵, 선필이 다시 부활ㆍ복원ㆍ활성화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문명사적으로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기계문명시대의 한 가운데에서 선묵(禪墨)ㆍ선필(禪筆)ㆍ선서화(禪書?)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개막에 앞서 19일(금), 14시부터 3시 30분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4층 챔프홀에서 <기계문명시대 고산ㆍ성각 ‘선묵’의 의미>를 주제로 전시포럼도 열린다. (010)4823-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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