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 9월 29~30일

보은염 이운 등 선운문화제

선운문화제에 참가한 스님과 불자들이 석씨원류 경판이운식을 하고 있다.

 

붉은 꽃무릇이 양탄자를 펼쳐놓은 듯 온 산하가 붉게 물든 고창 선운사에서 전북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인 선운문화제가 열렸다.

선운사(주지 경우)는 9월 29~30일 선운사 일원에서 선운문화제를 개최했다. 선운사의 오랜 역사와 전통, 사시사철 빼어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자연환경과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사찰이 지역문화의 중심으로서 새로운 문화적 가치 창조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선운문화제는 꽃무릇 시화전 및 시상식, 역대 조사 스님들에 대한 헌다례, 석씨원류 경판이운식, 보은염 이운식, 산사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앞서 만세루에서 열린 꽃무릇 시화전 시상식을 시작으로 문을 연 선운문화제는 부도전에서 역대 조사스님들의 가르침과 공덕을 기리며 차를 공양하는 헌다례가 진행됐다. 도량에서는 불자들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대기를 기록한 석씨원류 경판을 머리에 이고 화엄법계도를 따라 도는 경판이운식이 재연돼 장관을 연출했다.

또 선운사 창건주 검단선사가 마을주민들에게 소금 굽는 법을 가르쳐 생계를 잇게 한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1,500년간 봄과 가을에 선운사에 소금 2가마니를 공양한 ‘보은염 이운식’도 열렸다.

초저녁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선운사 앞마당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산사음악회가 열렸다.

전통 타악공연을 시작으로 팝페라 가수 한아름이 주옥같은 가을 음악을 불렀고, 퓨전국악 밴드 하나연은 국악과 팝의 앙상블을 연출했다. 또 재즈 탭댄스 공연, 뮤지컬 갈라공연이 이어졌으며 마지막으로 말로밴드가 출연해 깊어가는 가을밤을 재즈의 향연으로 이끌었다.

둘째 날인 30일에는 만세루 앞에서 스트릿 국악공연이 펼쳐졌으며 투호체험, 제기차기 같은 전통놀이 체험과 국악 버스킹 공연이 열렸다.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사찰VR체험, 전통문양 그리기, 단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부처님께 보은의 소금을 공양하는 보은염이운식
선운문화제 산사음악회 첫무대를 장식한 선운사 합창단 공연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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