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들의 권익향상과 교육·수행·포교·복지 등 다방면 역량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조직된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68년 전신인 ‘대한불교비구니우담바라회’로 출발해 반백년의 역사를 쌓았다.

전국비구니회는 긴 세월 동안 ‘도덕을 높이고 신의를 밝혀 사회의 꾀함을 위함’이라는 기치와 △총림의 건립 △포교의 합리화 △복지사회 건설이라는 3대 강령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왔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비구니들의 대사회적 활동무대를 확대하고, 종단 내 종무행정과 입법활동분야서 톡톡한 역할을 하도록 돕는 구심점이 됐다.

이제 전국비구니회는 과거 50년을 돌아보고 미래 50년을 준비할 때다.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비구니 의료서비스 확대와 노스님 수행거처 마련이다. 앞서 비구니회는 조계종 승려복지회, 동국대 일산병원과 함께 MOU를 체결하고, 비구니스님들의 건강검진 등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암 진단을 받고, 진료를 통해 병마를 이겨낸 스님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이 같은 서비스는 재정적 한계로 인해 현재까지 많은 대중에게 보급되지 않았다.

또한 노비구니스님들을 위한 수행거처가 전국비구니회 차원이 아닌 개별적으로 지어지거나 운영되는 사례가 많아 안타까움을 사기도 한다.

“주지 소임을 마치거나 나이가 들면 비구스님에 비해 갈 곳이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는 어느 비구니스님의 호소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때다. 부디 전국비구니회가 반백년의 역사를 반추하고, 비구니 승려복지에 앞장서는 모범사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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