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완벽한 수행법은 관음의 이근원통
가장 완벽한 수행법은 관음의 이근원통
  • 원욱 스님/반야사 주지
  • 승인 2018.10.08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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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능엄경(楞嚴經) 3

아난은 참 행복한 수행자였다. 〈능엄경〉을 보면서 부처님이 정말 아난을 아끼고 사랑하신 모습이 그려져 맘 한 편에 이런 부러움이 생겼다. 항상 법문만 많이 듣고 실천하지 않았던 탓에 유혹에 빠진 아난을 구하시고 그를 가르쳐 확고한 수행인을 만들어 가실 때, 아난을 유혹했던 마등가녀의 딸에게도 평등하게 그 길을 일러주고 출가시키는 모습에 저절로 두 손이 모아진다. 모든 경전은 ‘서분’, ‘정종분(본론)’, ‘유통분’의 구조를 갖추는데 〈능엄경〉 역시 정종분에서 그 수행과정에 따라 ‘견도분’, ‘수도분’, ‘증과분’, ‘결경분’, ‘조도분’의 5단계가 있다. 아난이 사마타, 삼마제, 선나의 삼관법문에 대해 질문하자 ‘견도분’에서 7처증심을 통해 사마타를 설하고 ‘수도분’에서는 삼마제로 도를 닦는 실체적인 스토리인 25원통수행이 등장한다. 청정한 계율을 지키는 사람들이 해야 공덕을 성취하는 ‘능엄주’가 등장한다. ‘증과분’은 선나를 설명하며 법무중생들이 실천수행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욕심과 습기가 말라버린 본성의 자리인 건혜지로부터 십신, 십주, 십행, 십회향, 사가행, 십지, 등각 구경위인 무상도까지의 57단계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작은 〈화엄경〉이라 불린다. ‘결경분’에서는 〈능엄경〉을 5가지로 알려준다. ‘조도분’은 도를 돕는 내용으로 말세 참선하는 이가 혹여 길을 잘못 들까 염려하여 미리 참선자의 경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50가지 마장장애를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오십변마장이다. ‘유통분’에서는 〈능엄경〉을 수지독송하는 공덕과 부촉을 한다.

아난에게 참마음을 찾기 위한 수행을 사마타, 삼마제, 선나로 우리에게 제시하며 그 방법으로 가장 빠르고 쉽게 모든 것에 통달했다는 원통(圓通)을 이룬 25명의 제자에게 부처님이 말씀하신다.

“너희들 보살과 아라한은 나의 법 가운데서 최고를 이루었다. 너희가 처음 발심하여 18계를 깨달을 때, 어떤 근(根)과 계(界)가 원통할 수 있었으며 어떤 방편법문으로 삼마지에 들어가는가.”

아야교진여는 녹야원의 설법(聲)을 듣고 가장 쉽고 빠르게(圓通) 깨달음을 성취했다고 한다. 우파니사타는 모습의 부정(色)을 보고 , 향엄동자는 향기(香)를 통해서, 약왕과 약상, 오백범천은 맛(味)의 인연으로, 발타바라보살은 감촉(觸)의 인연으로, 마하가섭과 자금광 비구니는 법(法)의 인연으로 원통을 성취했다고 말한다. 또 아나율, 주리반특가, 교범바제, 수보리, 사리불, 부루나, 우바리, 목건련, 보현보살과 관음보살들이 모두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원통을 이룬 때를 회상하며 말씀드린다. 부처님은 이들의 의견을 듣고 문수에게 묻는다.

“문수여, 너는 이들의 25가지 원통 가운데서 어떤 것이 우리 아난에게 딱 맞는 교육법이 되겠는가. 또 미래의 모든 이들에게 가장 편안하게 권장할 방법이 있느냐?”

“네. 부처님이시여. 오늘 들은 원통의 법문을 살펴보니 모두가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그 중에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관세음보살의 ‘이근원통’의 방법을 권장합니다.”

이근원통(耳根圓通)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들으시는 관세음보살님의 수행법으로 염불선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염불을 시작할 때는 자신의 염불소리와 모든 소리에 집중(觀)하고, 이어 ‘염불소리를 듣는 이를 돌리는(反聞聞性)’ 경지에 들어야 한다. 반문문성이라는 것은 소리에 집중하는 것도 놓아버리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지는 언어의 경지를 뛰어넘는 것이다. 회광반조의 의미도 있다. 단순히 염불만 하는 염불선의 경지를 뛰어넘는 오도의 경지를 가장 쉽고 빠르게 원통하는 방법으로는 집중부터 최고라는 문수의 말이 맞게 느껴진다. 고려 때 이자현은 청평사에 이근원통의 수행처를 자연 속에 만들어 놓고 수행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관세음보살은 32응신으로 중생들의 모든 삶에 보호자가 되어 몸을 나투어 언제든지 우리들 곁으로 달려오시니 그 분의 가르침은 누구나 배울 수 있고, 쉽게 성취할 수 있다는 문수의 판단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관음을 모신 전각을 ‘원통전’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오래 전 옛날 관세음부처님을 만나 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 때 그 부처님께서 저에게 문사수(聞思修) 삼혜로 삼마지에 들어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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