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문화사업단, 이탈리아 세계슬로푸드 페스티벌 참가
한국불교의 사찰음식이 이탈리아서 열린 ‘세계슬로푸드 페스티벌’에서 대중의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은 9월 22~26일 이탈리아 ‘세계슬로푸드 페스티벌’에 참가해 미식과학대학 학생 및 교수를 대상으로 사찰음식 강연을 실시했다. 사업단은 페스티벌 기간 동안 공식 프로그램인 ‘맛 워크숍’에서 수행자의 전통식사법인 발우공양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발우공양 워크숍’을 운영했다. 아울러 ‘사찰음식 토크콘서트’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이자 자연·건강식인 사찰음식을 세계인들에게 알렸다.
발우공양 워크숍은 앞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사찰음식의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린 정관 스님과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 지도법사 형민 스님이 진행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매회 20명 정원에 신청자가 몰려 좌석을 추가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발우공양 워크숍에 참가한 엠마 씨는 “그릇에 담긴 음식을 모두 먹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다. 자연을 생각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배우게 됐다”며 “특별한 경험을 통해 마치 오랫동안 찾지 못한 내 마음의 집을 찾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찰음식 토크콘서트에 정관 스님과 함께 참석한 강승완 셰프는 “이전에는 요리를 할 때 테크닉에 관심이 많았다면, 사찰음식을 알고 난 이후 식재료의 형성원리와 음식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25~26일에는 세계슬로푸드협회에서 설립한 미식과학대학에서 150여 명의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찰음식 특강과 시식회가 열렸다.
이 자리서 한 학생은 “거친 말들이 오가는 주방에서 요리에 대한 절망을 느꼈다. 스님은 어떻게 평안과 행복을 얻을 수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정관 스님은 “나도 때론 격렬하다. 다만 그 차이는 바로 열정이다. 음식에 집중해 몰입한 후 마음에 남김이 없어야 한다”며 “생명존중, 바른 먹거리 등 음식에 대한 가치를 끊임없이 자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문화사업단은 오는 10월 22~26일 영국에서 사찰음식 리셉션과 강의, 시식회를 진행한다. 행사에는 2017~2018 미쉐린 가이드 1스타 레스토랑 ‘발우공양’의 김지영 셰프가 참석해 사찰음식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