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갔다온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사회에서 받아 주질 않는다’는 말이다. 이른바 주홍글씨다. 작은 범죄라도 출소한 이들은 전과자란 이유로 배척받는다.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없고 일용직 등을 전전하다 보면 다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토예총 조사결과 출소자의 3년내 재범률이 22%를 넘는 것은 이를 입증한다.

2010년 출소자 2만 5066명 중 3년 내 범죄를 저질러 재복역한 이들은 5540명에 달한다. 이는 우리 사회가 출소자에 대한 사회복기 프로그램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하지만 주거지원이나 생활지원 등을 통하면 1%대로 재범률이 낮아진다는 통계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교계가 첫 움직임을 시작했다. 서울 봉은사가 출소자를 위한 전통혼례식을 10월 5일 여는 것이다. 이날 혼례식에서는 8쌍이 부부의 연을 맺는다. 전통혼례 방식을 택한 이유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에 참여해 축복해주기 위해서라니 둘만의 결혼이 아닌 대중이 함께 축하해주는 새출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불교계는 노인복지, 어린이교육 등 굵직한 사회공헌에 나서왔다. 교정교화 분야에도 뛰어들어 교정교화시설에서 부처님 법음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데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불교계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부적응자들을 위한 적응 프로그램으로 공헌한다면 불교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제 범죄자라는 주홍글씨, 이들을 바라보는 편견을 불교가 나서서 깰 때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