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ure land of vairocana-비로자나 정토’
양선희 개인전 10월 3~9일, 갤러리 이즈

법신의 세계인 비로자나부처님의 정토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 만봉 스님의 도제 전승자인 전수조교 양선희 불화가가 그 모습을 그려냈다. 양선희 불화가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서울 갤러리 이즈 제3전시장에서 ‘제13회 양선희 개인전 ‘The pure land of vairocana-비로자나 정토’를 개최한다.

문수동자와 사자는 화신불이 되어 세상으로 뻗어나가 중생을 제도하고, 부처님의 모습은 커다란 달에 비유했으며, 그 달 속에 평화로운 일상을 표현했다. 사자, 봉황, 물고기, 개구리, 꽃게, 잠자리 등은 수미단과 벽화에서 보이는 일반적인 불교소재들이다. 사자는 부처님의 지혜를 상징하며 물고기는 수행자를, 개구리는 불도를 이루려는 기다림을, 잠자리는 자유, 꽃게는 번뇌를 끊는 단호함을 상징한다.

선재와 새침떼기 친구들 122×162㎝.

 

꽃과 새로 장엄된 세계는 부처님의 진리로 가득 차있다. 이처럼 친근감 있는 불교적 소재와 사계절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주제별로 온 세상을 두루 비추는 달 속에 세상을 표현한 ‘달에 핀 꽃’ 20점, 수미산 위에 ‘높이 뜬 달’ 17점, 생명수와 같은 ‘Vairocana Tree’ 3점, 삼보사찰의 한국의 세계를 담은 ‘The pure land of vaircana’ 3점 등 삼베 바탕에 전통 석채 천연안료로 그린 43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김영재 미술사상가는 평론에서 “양선희의 참신한 시각과 진지한 해석이 해맑고 명증한 화면으로 거듭난다. 확산되는 시각은 평안한 자유를 체감하게 하고 재해석되는 공간과 위상은 화면의 중량감을 최소화한다. 인물과 도상에 집중되던 시선은 시간과 공간 그 너머의 세계를 향한다. 주제 집약적인 종래의 화면구성은 다원구성의 확산 시각으로 바뀐다. 제각기 자기 목소리를 내어 보는 사람에게 동비중의 시선을 분산시키던 화면구성이 좀 더 큰 화면의 안에서 낮지만 울림이 좋은 목소리로 전체 속의 하나와 또 하나들을 조화시킨다”고 평했다.

양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불화를 감상하고 불화 속 정토의 세계가 일상의 세계임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한 일이다”고 말했다.

양선희 불화가는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했으며,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회화학과(불교회화 전공)를 졸업했다.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불교미술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1991년과 1992년에 전승공예대전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제26회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다. 〈법화의 세계〉, 〈손으로 쓰고 마음으로 그리는 지장기도〉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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