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종교 넘은 선행” vs “무슬림 원칙 배반”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여성이 불교 사원에서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이슬람교 발상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종교의 자유가 없는 국가’로 불릴 만큼 종교 통제가 심하다.

9월 18일(현지시간) 알바와바는 “사우디 여성이 뉴욕에 위치한 불교 사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용기와 선행에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쉬햄 알 두하임(Sheham Al Duhaim). 그는 사원에서 봉사자 및 명상 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쉬햄은 자신의 트위터에 불교 사원에서 일주일 간 머문 소감과 사진을 공유하며 “나는 유목민 출신으로 어린 시절 염소와 양과 함께 살았다. 자연히 내 꿈은 농민이었다”며 “그런데 (미국으로 온 후)은행 계좌에 100달러밖에 없어 적은 돈으로 여행할 방법을 찾았다. 그것이 바로 불교 사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여행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평범했지만 SNS에 급속히 확산되며 화제가 됐다. 그녀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었기 때문. 많은 트위터리안들이 이에 관심을 가지며 게시물은 7000건 이상 공유됐다.

트위트 계정 @albandr5**는 그녀에게 “훌륭한 경험을 공유해줘 감사하다. 감명 받았다”고 리트윗했다. 또 다른 트위트 계정은 “그들의 종교를 뛰어 넘어 다른 사람을 돕는 게 무슨 문제가 있냐”고 쉬햄을 옹호했다.

반면 비판적 시각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무슬림인 그녀가 사원에 거주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것.

트위터 계정 @trlivhp20**는 “어떻게 무슬림이 절에서 봉사할 수 있냐”며 “나도 봉사를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푸는 데 한한다. 이것은 무슬림으로서 법과 원칙에 위반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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