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공연 중인 ‘중 밴드’의 스님들. 사진출처=유튜브

신도들이 절을 떠나가는 ‘사찰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일본불교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포교방안이 시험되는 가운데, 스님들이 락밴드를 운영해 화제다. 지난 9월 10일 일본의 ‘니프티 뉴스’는 화제의 스님밴드들을 소개했다.

일본불교계 최초의 스님밴드는 그룹 명칭부터 ‘중 밴드(坊主バンド)’라는 노골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올해로 결성 8주년을 맞는 이 밴드는 정토진종, 조동종, 진언종 등 다양한 종파의 스님 8인이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스님들은 모두 불교용어에서 따온 예명을 사용하고 있다.

락 밴드 하는 日스님들
새로운 포교방안 확산

목사밴드와 합동 공연도
“스님의 샤우팅 기상천외”


리더인 스님의 예명은 시키소쿠제오(色是空男), 반야심경에서 따온 것이다. 스님은 “생각보다 젊은 여성분들이 많이 온다. 분위기가 고조돼 스테이지로 올라오는 분도 계신다”며 웃어 보였다.

공연에 사용하는 악기도 기타나 드럼뿐만 아니라 목탁이나 바라, 비파, 퉁소와 같은 불교의례에 사용되는 법구를 사용하고, 무대 분위기를 내기 위해 향 연기를 자욱하게 내는 등 신선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중 밴드’가 유명해지자 다양한 스님밴드들이 나타났다. 포크송 멜로디에 불경을 가사로 쓰는 ‘G·푼다리카’, 댄스뮤직에 염불을 함께하는 ‘Tariki Echo’ 등의 밴드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밴드 ‘Tariki Echo’의 멤버 스님들은 본산에서 예불과 의식을 지도하는 전문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불교계에서 밴드가 결성되자 라이벌인 ‘목사밴드’도 탄생했다. 멤버 전원이 목사인 ‘목사 ROCKS’는 스님밴드들과 함께 ‘목사ROCKS vs 스님밴드’라는 이름의 합동 라이브공연을 하는 등 종교를 초월한 음악적 교류를 보이고 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가사장삼을 수한 스님이 기타를 매고 불경을 샤우팅 하는 모습이 기상천외했다” “락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 “불경으로 이렇게 분위기가 달아오를 줄 몰랐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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