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대표 노사 문제 중 하나였던 쌍용차 문제도 종지부를 찍었다. 2700여 명의 구조조정으로 9년만에 쌍용차 노동자들과 사측은 전원 복직 교섭을 타결했다. 9년이라는 시간동안 30명의 노동자들이 세상을 떠났지만, 그래도 전원 복직 타결은 반가운 소식이다.

근 10년동안 쌍용차 노동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버팀목 역할을 해준 것은 조계종이다. 2009년 8월 당시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해고자 가족과 면담 후 이웃종교계에 쌍용차 문제를 함께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이후 화쟁위원회, 불교계 시민단체 등이 불교적 방법으로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前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종단 차원 지원을 약속하며 천도재, 사면 청원 등을 진행했다. 그리고 종단 안에서도 노동문제를 전담할 노동위원회가 구성됐고, 이후에는 사회노동위원회로 확대된다.

쌍용차 사태는 그간 무지했던 노동운동 분야에 불교계가 적극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이다. 이 같은 조계종의 노력은 불자들의 의식 변화에도 한 몫을 했다. 불교계 언론 보도를 보고 대한문 분향소를 찾아 쌍용차 노동자들을 위로했다는 에피소드는 진실성 있는 불교운동이 어떤 파급력을 갖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향후 미해결 노동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한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불교계 내부 노동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내부 노동문제가 원만해야 불교계의 노동운동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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