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후보들, 교구중심제 ‘공감’ 범위는 ‘이견’
총무원장 후보들, 교구중심제 ‘공감’ 범위는 ‘이견’
  • 글=신성민·윤호섭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승인 2018.09.1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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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후보자 토론회 열려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후보자 종책토론회. 중앙종회가 주관한 토론회에는 네 후보 모두 참석해 자신의 종책과 종단운영 기조를 발표했다.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후보자 종책토론회. 중앙종회가 주관한 토론회에는 네 후보 모두 참석해 자신의 종책과 종단운영 기조를 발표했다.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선거에 나선 네 후보자들이 중앙선관위 주최로 처음 열린 종책토론회서 교구중심제 실현을 공통으로 주장했다. 다만 중앙의 행정업무 이관범위에 대해서는 후보별로 이견을 보였다.

혜총-직선제 등 인사제도 변화를
원행-국민연금·의료보험 전액지원
정우-교구별 특별분담사찰 지정
일면-복지사찰 지정해 승가복지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세영)9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서 제36대 총무원장 후보자 종책토론회를 개최, 각 후보들의 종책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토론회는 중앙종회가 주관했으며, 총무원장 후보자인 혜총·원행·정우·일면 스님과 중앙종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기호1번 혜총 스님

이날 네 후보는 모두 교구중심제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중앙에 집중된 행정업무와 권한을 교구에 이양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교구에 이관할 기본 행정업무와 인사권·재산관리권 범위 등을 두고 후보별로 차이가 있었다.

우선 가장 차이가 두드러진 권한은 재산관리권이었다. 기호1번 혜총 스님과 기호2번 원행 스님은 각 교구에서 재산처분 등의 권한까지 갖도록 하는 교구중심제를, 기호3번 정우 스님과 기호4번 일면 스님은 재산관리권을 종단이 관장하는 교구중심제를 주장했다.

사법 성격의 징계문제와 관련해서는 혜총 스님과 일면 스님이 교구에 일임하는 방안을, 원행 스님과 정우 스님은 종단차원서 다룰 것을 제안했다.

기호2번 원행 스님

후보별 최우선 추진 종책은
총무원장 당선 시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종책에 대해 혜총 스님은 직선제와 본사주지 단임제 등 인사제도 변화를 꼽았다. 혜총 스님은 여태까지 간선제를 잘해왔지만 시대적으로 맞지 않다. 승가의 공평한 참종권을 위해 직선제를 실행해야 한다면서 본사주지는 단임제를, 말사주지는 10년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행 스님은 스님들에 대한 국민연금과 의료보험 전액 지원을 내세웠다. 원행 스님은 종단은 내년에 국민연금 36000원과 의료보험 2만원을 지원하도록 돼 있지만 지급대상이 1500여 명뿐이다. 이를 12000여 모든 승려들로 확대하고자 한다이 경우 1년간 67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단계적으로 접근하면서 승보공양운동을 전개하고, 각 교구에서 일정부분 분담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기호3번 정우 스님

정우 스님은 교구중심제와 교구별 특별분담사찰 지정을 공약했다. 정우 스님은 총무부장 소임을 볼 때 직영사찰서 얼마 이상 집행할 때 총무부장 전자결제가 필요하단 것을 알게 됐다. 호법부 인사조회와 분담금 납부 등을 중앙과의 전자결제로 진행하고, 나머지는 교구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교구별 특별분담사찰을 지정하면 승가복지 등 탄력적인 기금운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면 스님은 교구중심제와 복지사찰 지정에 무게를 실었다. 일면 스님은 말사주지를 본사주지가 임명하고, 총무원 호법부 조사 대신 교구에서 상벌을 정하는 교구중심제가 중요한 것 같다해당 본사마다 복지사찰을 정하고, 일부 수입을 교구복지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호4번 일면 스님

이 시대 필요한 포교전략
현재진행형인 포교활성화와 관련해 네 후보들은 각자 경험을 바탕으로 한 포교기조를 세웠다. 혜총 스님은 봉은사 화주를 통해 3000평 대지에 33층 건물을 지어 포교단체 공간 제공과 임대수입이라는 포교전략을 밝혔다. 원행 스님은 총무원장 직속 불교문화특별위원회(가칭)를 구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도시와 농촌 사찰 간의 결연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정우 스님은 포교를 위해 직접 활동한 극단 창단과 인터넷TV 운영 등을 예로 들며, 사찰이 지역에 이바지하는 도량으로 거듭나기 위해 문화적인 접근에 나서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일면 스님은 본사 주변 대도시의 토지에 불교회관을 건립하되 예산의 30%를 종단이 함께 모금해 보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종책토론회는 중앙선관위가 주최한 첫 토론회라는 점에서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종책과 관련해 후보자간 질의가 오가는 논쟁은 없었지만 폐쇄적인 기존 선거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후보들에게 주어진 질문이 대부분 거시적이어서 종책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방안 등을 검증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론회를 참관한 한 스님은 오래 전부터 총무원장선거 과정에서 비방이나 흑색선전, 금권선거 등이 항상 문제로 제기돼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이번 토론회가 모두 만족하기엔 부족했지만 선거문화에 변화를 일으키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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