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학인염불시연대회 성료…500여 대중 열띤 응원

제2회 조계종 학인염불시연대회는 4년 만에 열린 경연인만큼 학인 스님들의 악기연주와 댄스 등을 접목한 다채로운 염불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박재완 기자

 

2014년 첫 선을 보이며 불교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조계종 학인염불시연대회가 9월 19일 두 번째로 열렸다. 4년 만에 열린 경연인만큼 학인 스님들은 악기연주와 댄스 등을 접목한 다채로운 염불을 선보여 대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조계종 교육원(교육원장 현응)이 9월 19일 조계종 학인염불시연대회를 개최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은 500여 대중들로 가득찼다. 전국에서 응원 온 각 사찰 학인 스님들과 신도들은 저마다 피켓과 응원도구를 들고 응원전을 펼쳤다.

악기연주, 댄스 접목한 염불 눈길
응원막대 활용해 조직적 응원펼쳐
대상 법주사 법륜·동학사 현태 스님
단체상 사미십명·봉청금강팀 영예

올해 대회는 전통염불과 창작염불 2개 분야에서 개인부와 단체부로 나뉘어 총 4개분야로 진행됐다. 앞서진행된 예선에서는 15개 사찰에서 개인 25명, 단체 8개팀의 총 115명이 참가 했으며 이를 통과한 개인 6명, 단체 4개팀이 본선에서 솜씨를 뽐냈다.

이날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것은 스포츠댄스와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접목한 법주사 승가대학 2학년 정륜 스님의 무대였다.

처음보는 댄스와 염불의 만남에 대중들 사이에서 웃음도 터져 나왔지만 큰 박수와 함께 높은 호응을 받았다.

스포츠댄스와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함께 선보인 정륜 스님은 큰 박수를 받았다. 사진=박재완 기자

이날 대회에서 개인부분 대상을 수상한 정륜 스님은 “출가전 스포츠댄스를 익혔다. 원래 스포츠 댄스는 커플이 함께하는 것이지만 대중들과 함께 춘다는 생각으로 호흡을 맞췄다. 염불의 가락 속에는 고유의 흥이 있어 이를 스포츠댄스와 접목해 전하고 싶었다”며 “이제는 수행에 전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통기타 반주와 함께 경허선사 참선곡을 선보인 운문사 진정 스님 등 기타연주팀이 많았다. 또 특별시연에서 지난 1회대회 우승자 보문 스님은 하모니카 연주와 관음보살정근을 접목해 선보이기도 했다.

단체팀 경연에서는 스님들의 염불과 함께 조직적인 응원이 돋보였다. 운문사와 청암사, 동국대 불교대학 등에서는 머리띠 등을 두르고 응원막대 등을 활용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대회에서는 클래식 기타 연주를 선보인 스님들이 많았다. 사진=박재완 기자

단체팀 대상은 운문사 봉청 금강팀과 해인사 사미십명팀, 개인 대상은 법주사 정륜 스님과 동학사 현태 스님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인사 사미십명팀 금강 스님은 “3개월의 짧은 기간동안 함께 수행, 교육 중에 연습하느라 힘들었을 도반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함께 이뤄낸 것 만큼 더욱 열심히 함께 정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범훈 심사위원은 “학인스님들을 축으로 불교음악의 폭이 넓어지고 있어 매우 긍정적”이라며 “불교에서는 예로부터 기악을 통해 불보살을 찬탄하는 전통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단절되다 시피했다. 보다 많은 스님들이 악기를 통한 생활 속 찬불음악 보급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지안 스님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인 스님들의 염불이 매우 생기발랄했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 불교의 염불의식이 발전되고 저력이 형성됐으면 한다. 다음 대회에서는 청중들에게 보다 분명한 메시지를 주는 발전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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