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 9월 18일 3대 종교포럼 개최

불교상담개발원장 가섭 스님이 디지털 과의존 예방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스님은 불교명상을 통한 과의존 예방 및 불교계 사찰과 기관 연계를 통한 예방교육 보급을 강조했다.

날로 증가하는 스마트폰 과의존과 디지털 과의존 예방을 위해 3대 종교가 한자리에 모였다. 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는 9월 18일 서울 한국정보화진흥원 서울사무소 대강당에서 ‘4차산업혁명시대, 디지털 과의존을 해결하기 위한 3대 종교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불교계를 대표해 불교상담개발원과 교회정보기술연구원, 가톨릭 서울대교구 가정사목부 등에서 참여해 디지털 과의존에 대한 각 종교별 대응 현황과 사업 진행방향을 공유했다.

불교, 명상으로 과의존 극복

이날 불교상담개발원장 가섭 스님은 명상을 통한 디지털 과의존 극복을 강조했다. 스님은 “농경시대에 근간했던 불교는 4차산업 시대에 여러 가지 고민이 많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가 잃어버릴 존엄성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최근 명상을 통해 인간 존엄성 회복과 자아실현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님은 “과의존은 낮은 자존감과 소외감, 외로움 등으로 발생한다. 부처님은 그러한 느낌의 생성과 소멸을 여의고 집착에서 벗어나면 해탈한다고 하셨다”며 불교명상의 효과를 설명했다.

 

스님은 “명상은 쉬운 말로 마음챙김이고, 이러한 집착의 마음을 살펴 벗어남을 의미한다”며 “명상의 과학화를 통해 효과를 입증하고 대중화를 이끌 필요가 있다. 과학기술부, 정보화진흥원 등 국가지원체계와 조계종 총무원, 불교문화사업단 등 종단 체계, 전국의 사찰과 전문가 및 자원봉사자 등으로 대응과 협력체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2번째 불교계 발표자로 나선 황선미 불교상담개발원 사무국장은 불교계 과의존 방지사업 현황과 개선점을 지적했다.

황 사무국장은 “불교계 스마트폰, 인터넷 과의존 사업은 아직 시작단계다. 전문인력 및 예산 확보의 어려움과 과의존 예방 프로그램 보급의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황 사무국장은 특히 “개인의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한 관심과 예방사업 필요성 인식은 높지만 사찰 관심과 인식은 부족하다. 또 불자인구 고령화와 유아동 청소년의 감소로 사업수행 대상 선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 사무국장은 “과의존 예방교육과 강사에 스님들의 관심과 참여는 증가하고 있다. 향후 사업 진행은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황 사무국장은 향후 사업 추진방향으로 △기초조사를 통한 사업대상 및 방향 설립 △불교 가르침에 기반한 과의존 이론 정립 △명상 활용한 전문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과의존 분야 전문가 확보 및 예방강사 양성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기관 유치 등을 제안했다.

이날 포럼에는 불교와 가톨릭, 개신교 3대종교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사업현황을 공유했다.

이웃종교는 디지털 과의존 예방 어떻게 하나?

이날 포럼에서는 이웃종교계의 디지털 과의존 예방사업 현황도 공개됐다. 먼저 가톨릭의 경우 디지털 금식을 실시하고 매주 스마트폰 없이 성당오기 운동 등을 벌이고 있음이 소개됐다.

오현희 가톨릭 서울대교구 사목국 가정사목부 성가정상담팀장은 “주일학교 학생과 교사, 부모 교육 등과 함께 성당에서 사순수첩 실천표에 디지털 금식 실천여부를 표시하고 불편함을 통해 영성을 느끼는 과정을 도입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주일학교 초등3학년과 중고등부 학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이 없는 1박2일과 함께 매주 스마트폰 없이 성당오기 등도 지역별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가톨릭은 전국 15개 교구에서 스마트쉼 운동으로 꾸르실료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3박 4일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운동이다.

이와 함께 가톨릭계에서는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도 교육하고 있었다. 네이버 밴드를 통해 기도체험에 대한 질문과 숙제, 이에 대한 짧은 동영상을 올리고 페이스북으로 기도 내용을 공유하고 있었다. 또 청소년 축제에서 생명존중 활동 사진을 담아 SNS에서 공유하고 주보를 QR코드를 읽는 운동을 펼치고 있었다.

개신교의 경우 아직 과의존 교육이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동현 기독교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 본부장은 “한국교회는 과의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개별 교회의 실질적인 대안 프로그램과 상담에 관심이 부족하다. 현재 기독교 상담사 등이 특강과 상담을 통해 대안활동을 진행 중이다”고 소개했다.

이 본부장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과의존 예방에 나서고 있다. 동호회와 지역봉사활동 등 공동체 활동으로 연결시켜 개인의 디지털 과의존 현상을 방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영식 스마트쉼센터장은 “예전과 달리 디지털 과의존의 경우 저연령부터 고령까지 계층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 주도의 예방 정책의 한계로 민간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종교계, 시민사회계와 다양한 협력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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